▲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유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문건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김기수)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1건 5점이 국가등록문화재 제774-3호로 지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유물은 독립운동가 이교재(李敎載, 1887∼1933년)가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수령해온 문건들로, 임시정부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내용과 사망한 독립운동가에게 조의를 표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해당 유물은 1931년 만주사변 발발 후 국제정세 대변동으로 독립운동 재흥에 호기가 왔다고 판단한 임시정부가 재정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어떻게 계획했는지와 그 실행방법을 추정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유물의 구성을 살펴보면 맨 위에는 ‘이동녕’이라고 적힌 소봉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이동녕(李東寧, 1869∼1940년)이 창녕의 성낙문(成洛文, ?∼?)에게 보낸 특별명령서(특발)가 있다. 특별명령서에는 1931년 임시정부 운영 자금이 부족해 상비금을 찬조해주길 바라는 내용이 나타나 있다.

그 아래에는 조완구(趙琬九, 1881∼1954년)와 김구(金九, 1876∼1949년)가 한국에 있는 대단(台端)이라고 일컫는 사람에게 함께 연합해 독립운동하자는 내용과 독립운동가 김관제(金觀濟, 1886∼1951년)와 윤상태(尹相泰, 1882∼1942년)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다.

다음은 이시영(李始榮, 1868∼1953년)이 김관제에게 보내는 편지로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있었던 김창숙(金昌淑, 1879∼1962년)에 대한 안부를 묻고 있다. 마지막은 국내에서 독립운동했던 황상규(黃尙圭, 1890∼1931년)가 옥고를 치른 후 병사해 임시정부가 보낸 조문이다.

동아대 김기수 석당박물관장은 “이번에 지정된 유물은 만주사변 후 임시정부 침체기에 국내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자 발송한 사료로서 독립운동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당박물관은 이외에도 안중근의사 유묵과 이준열사 유묵 등 순국선열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니 지역민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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