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욱동구의회 의장

체험하고 즐기면서 머물다가는 체류형 해양체험관광
새 인구 유입 인한 지역경제 활력·고용창출 효과 높아
기존 자원·새로운 관광시설 ‘시너지’로 독특함 가져야

기존의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1990년대부터 도시관광(urban tourism)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도시관광이라는 개념이 생긴 직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전통을 가진 경주, 유명 벚꽃축제인 ‘군항제’를 개최하는 진해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도시가 대표 도시관광 장소였다. 
하지만 최근 삶의 질이나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주52시간 근무 등 노동시간도 단축됨에 따라 도시관광도 다변화 하고 있다. 인기 TV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그 식당이 있는 도시에 대한 여행 계획을 짜거나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를 투어하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진 새로운 관광지를 여행하는 등 고정관념을 벗어난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여행의 다양화 흐름에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곳은 지방 소도시들이다. 새로운 여행 장소에 대한 욕망이 커지다 보니 오히려 대도시가 가지지 못한 지방 소도시의 조그마한 매력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행 트렌드의 변화는 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는 울산 동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과거처럼 오랫동안 틀에 박힌 이미지로만 여행이 이뤄졌다면 ‘산업도시’, ‘조선업 도시’라는 경제적 측면만 부각 되어온 동구는 관광활성화를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동구 관광활성화의 중심은 ‘바다자원 관광사업’이다. 단순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체험하고 즐기면서 머물다 가는 체류형 해양체험관광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신규 사업으로 슬도 수산생물체험장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추진 중이다. 특히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길이 300m 규모로 일산해수욕장과 동구 시내를 볼 수 있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산해수역장 옆 슬도에는 수산생물체험장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이 바다에 들어가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하고, 직접 잡은 수산생물을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시설이다. 또 방어동 성끝마을에서 대왕암공원 오토캠핑장까지 750m 구간을 연결하는 대왕암공원 순환도로도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여기에 ‘2019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선정된 꽃바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 관광시설이 부족했던 남목·주전 일대의 주전 보밑항 해양연안 체험공원 조성사업, 주전생활공원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동구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대암 밑으로 잠겼다는 전설이 담긴 ‘대왕암 공원’이 대표적이다. 대왕암 공원 내에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설치된 등대인 울기등대가 있고, 인근에는 1.2km에 이르는 도심속 해수욕장인 ‘일산해수욕장’이 있다. 일산해수욕장은 신라시대 왕들이 바다 앞 작은 바위섬에서 왕이 궁녀들을 거느리고 뱃놀이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또 자그마한 구멍으로 섬 전체가 뒤덮여 일명 곰보섬 이라 불리는 ‘슬도’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거문고 연주 소리를 내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해변을 따라 까만 몽돌이 가득한 ‘주전몽돌해변’도 절경을 자랑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동구의 기운을 좌우하며, 숲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가 일품인 ‘마골산’, 정상에 위치한 오승정에서는 동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염포산’, 남목마성과 주전봉수대가 위치하고 있는 ‘봉대산’ 등 동구를 대표하는 산들도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동구가 성공적인 관광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광 자원과 새로운 관광 시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도시가 가지지 못한 독특함을 가져야 한다.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야 한다. 
관광은 지역에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켜 숙박업, 음식업, 소매업 등을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인다. 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동구가 관광활성화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이유다. 조선업에 전적으로 의존한 경제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한 동구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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