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관련된 첫 번째 사망자가 어제 청도 대남병원에서 나왔다. 20년째 입원 중이던 이 60대 남성의 사망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망 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 그런 만큼 다른 선행 원인이 밝혀지더라도 ‘코로나19’ 관련성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의 환자 등 관계자를 검사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무려 15명이나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며칠 동안 40여명의 감염자를 낸 대구 신천지교회와 함께 ‘코로나19’ 대량 감염지가 됐다. 대남병원의 대규모 감염자 확인으로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병원내 감염의 우려도 현실화 됐다. ‘코로나19’ 일반인들보다는 중증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은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감염자 관리와 치료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울산지역도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물론 시민들도 방송과 SNS등을 통해 전해지는 대구·경북지역의 감염 확산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길거리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외출을 삼가는 바람에 주요 간선도로는 한산했다. 
 

울산의 인접지에서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이상 더 이상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울산시와 지역 의료계는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저지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꼼꼼하게 챙겨야 하겠다. 무엇보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병원별 역할분담을 보다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다. 소규모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유증상 환자를 진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확대 지정하고, 그 위치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 신천지 교회 감염자의 사례에서 확인하듯 이럴 때 일수록 시민의 자발적인 방역 태세가 중요하다. 손 씻기나 기침예절 준수 등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삼가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보일 경우 가급적 공공장소를 피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선별진료소에 우선 문의한 후,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상황이 엄중하다. 보건당국과 시민들 모두 그야말로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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