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이틀간의 후보등록이 마무리되면 4.15 총선 대진표가 확정되고, 후보자들은 2일부터 보름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울산지역 총선 후보는 6개 선거구에 모두 28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번 울산지역 총선에는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6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낸다. 보수정당과 노동세력을 기반으로 한 진보정당의 대결 구도였던 이전의 선거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민생당과 민중당, 노동당, 정의당, 배당금당 등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하지만 도무지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후보등록일이 가까워지면 유권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선거판으로 옮겨지게 마련인데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비후보들이 대면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20대 국회가 보여준 ‘정치 혐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거대 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확보를 위해 이른바 ‘위성정당’ 놀음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시민들이 적잖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의석 불리기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행태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칫 이 같은 분위기가 투표율 저조까지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이제부터 지역 정치권만이라도 제대로 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이번 선거가 정권에 대한 인기투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한 정부의 대응이 선거의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국가 재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능력 자체도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모든 선거 이슈들을 압도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무너진 지역 경제와 갈수록 확대되는 계층 간 불평등 등 정권을 평가할 만한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4·15 총선은 지방선거와는 달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따라서 지역의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이는 적잖은 정치력을 요구한다. 자질과 능력을 꼼꼼하게 살펴 ‘큰 정치인’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총선에 관심을 갖고 후보자 인물 검증부터 해야겠다. 앞으로 배달될 공보물을 꼼꼼히 살펴 공약과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후보자들을 냉철하게 비교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유권자의 권리를 올바로 행사해야 한다.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 괴물’을 만들지 않기 위한 유권자들의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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