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나라 안팎 뒤숭숭하지만
 9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집중해
현명한 판단으로 ‘소중한 한표’ 행사를

조경환 개인사업가

4·15 총선, 그 치열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각 정당과 무소속 출마자들은 소속당과 개인의 명운을 앞세우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회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은 확진자 일만 명을 넘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 앞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고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서 몸부림치고 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역병 발생 초기 중국발 입국자들을 막지 않은 것이 국내 창궐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 비등해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들의 확진 비율을 볼 때 검역학회와 의사협회의 판단과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울산도 40명의 확진 자가 발생해 불안을 더하고 있다. 언제까지 문을 열고 모기를 잡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야 하는가? 사재기를 자제하고 국민 자발적으로 거리 두기와 외출을 삼가며 개인위생에 집중하는 성숙한 국민의식, 그리고 헌신적인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진정될 희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중 확진자 증가와 수도권으로의 확산 그리고 마스크 대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확진자의 소규모 진정세가 마치 그들이 이뤄낸 성과인양 자화자찬하고 있다.

까마득한 벼랑 끝에 서있는 듯 한 시간이 흐르고 이 사태가 진정되면 반드시 우리 국민은 정부를 비롯해 모든 관련자를 조사해 철저하게 징비(懲毖) 해야 한다. 4월 6일까지 확진자 1만284명, 검사진행 1만9,295명, 격리해제 6,598명, 사망 186명이 발생해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번 사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과학적이고 튼튼한 방역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미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쳐야 할 것 아닌가!

이런 와중에 4·15총선은 다가오고 있다. 선거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대의민주주의에 따라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소중한 자리다.
대다수 국민은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논의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하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다. 가족을 돌보고 출근하고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우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경천동지할 사악하고 음울한 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정에 참여한 바가 없더라도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정치에 참여하고 그들을 감시하며 행동에 나서야 할 이유다.

비록 현실이 힘들고 당장 내일이 걱정된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우리가 먹고 살고 죽고 사는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 어떤 선거가 중요하지 않았겠는가마는 특히 이번 4·15 총선은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처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선거라고 본다. 결코 좌와 우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국가의 형태와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라는 것이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현인의 말이 새삼스럽게 들린다. 잔잔하고 평온하지만, 때론 냉정하고 사나운 민심의 바다를 가볍게 여기고 무서운 줄 모르는 오만한 세력과 집단은 그것이 누구이던 간에 반드시 국민의 응징과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정치권은 이제 폭풍이 몰아치는 민심의 바다로 나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배를 띄울 것인가 뒤집을 것인가의 선택은 주권자의 몫이며 우리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4·15 총선에 담긴 타협 불가능한 중요한 뜻이며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두고 살펴야 할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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