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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코로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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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0.04.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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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어느날 부터 나폴레옹을 마음속의 영웅으로 삼았다. 나폴레옹을 떠올리며 작곡한 교향곡이 바로 ‘영웅’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했다. 영웅이란 높은 자리에 있는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의 최일선에는 의료진이 있다. 코로나 전담 병원이나 대학병원의 응급실만 최전선은 아니다. 감염자들은 처음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때 1차 진료기관을 찾아간다. 1차 진료기관이야말로 코로나19에 기습 당하기 쉬운 위험한 최전선이다.

경북 김천에서 수십년째 내과 의원을 개업해온 허영구 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첫 의사 사망자가 됐다. 집과 병원만 오가던 조용한 의사의 삶을 코로나19가 삼켰다. 평소 환자의 증상과 관련 된 것이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그는 2월 26일, 27일경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진자 중 의료인이 241명이나 된다. 허영구 원장을 포함해 전염병의 위험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은 ‘코로나 영웅’이다.

“수백만 국민이 이름을 알기 전 그는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는 관료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단호한 메시지, 잘 분석된 정보, 침착함의 조화가 국민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안정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맹활약중인 각국의 영웅을 언급하며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소셜미디어도 하지 않고, 인터뷰도 정중히 거절한다”고 했다. 전 WSJ편집장 샘 워커는 “코로나19 압박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도자는 우리가 선거로 뽑은 카리스마로 정치적 계산을 하는 우두머리들(Alphas)이 아니다. 진짜 영웅은 전문성 있는 관료들(Career deputies)”이라고 했다.

코로나 방역전쟁에서 자신의 손익계산에 바쁜 정치지도자들보다 전문가들이 진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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