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벤치’를 자랑하는 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1 팬들에게 또다시 ‘소나기골’의 즐거움을 선물할 준비를 마쳤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이겨내고 지난 8일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개막전을 치렀다. K리그1 중계권은 무려 36개국에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개막전에서 상주 상무에 4골을 쏟아낸 울산은 경기 결과 만큼이나 벤치에서 대기한 ‘국가대표(국대)급 선수’들이 화제였다.

11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한 이청용의 농익은 경기 조율과 윤빛가람의 중거리포는 물론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의 멀티골 활약은 울산을 ‘우승 후보’ 전북 현대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시켰다.

선발 멤버뿐 아니라 벤치 멤버들의 화려함도 인상적이었다. ‘국대 출신’ 미드필더 고명진, 노르웨이 대표 출신 공격수 비욘 존슨, 해외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한 젊은 공격수 이동경이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골잡이 이근호와 김학범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대표팀 출신 수비수 김기희는 물론 지난해 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윤영선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 모두 ‘국대급’이었다.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울산은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2라운드 대결에 나선다.

김도훈 울산 감독으로선 ‘당일 최고의 컨디션’의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팬들 역시 어떤 선수들이 쟁쟁한 주전 경쟁을 뚫고 그라운드에 나설지 관심을 보인다.

울산은 지난 시즌 수원을 상대로 3전 전승(2-1승·3-1승·2-0승)을 거둔 터라 자신감이 충만하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 0-1로 패한 터라 분위기 수습이 중요하다. 다만 개막전에서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퇴장당한 것은 아쉽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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