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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혼란 속에서 맞는 ‘부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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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종환 세무법인 충정 울산지사 회장
  • 승인 2020.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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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환 세무법인 충정 울산지사 회장





서로 다른 두 사람 결혼…안 통하는 게 정상
좋은 결과 맺으려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서로 존댓말 쓰면 마음가짐·행동에 직접 영향 
광복을 앞둔 어느 추운 겨울날,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 차 고향을 찾은 한 처녀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쓰러졌다. 이때 역무원이 달려와 그녀를 업고 역무실로 데려가 정성스럽게 간호한 뒤 집에까지 데려다 주었다. 두 사람의 로맨틱한 사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 처녀는 간간이 역무원을 만나 애틋한 추억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역 앞 가장자리에 각자 벚나무 한 그루씩을 심어 영원히 변치 말고 함께 살아가자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조선독립단'의 일원으로 은밀한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던 역무원이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둘은 헤어지고 만다. 광복을 맞아서도 그 역무원은 남한으로 내려올 수도 없게 되었다. 그 후 6·25전쟁이 터져 이번에는 처녀가 피난을 가야만 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가끔은 거짓말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법이다. 처녀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그 역무원을 잊지 못해 벚나무를 심어둔 고향 역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기에는 바로 그 역무원이 서 있었다. 6·25전쟁에서 북한군으로 내려왔다가 벚나무를 본 역무원이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국군에 투항했던 것이었다. 감격의 재회였다. 더욱 신기한 것은 그 곳의 두 벚나무가 놀랍게도 마치 한 그루인 것처럼 붙어서 자라고 있었다. 바로 경북 안동역의 벚나무에 얽힌 사연이다. 
한편의 영화 같은 이별과 만남은 ‘안동역 연리지 사랑’이라는 현대판 전설이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안동역에서 연리지 벚나무를 찾아볼 수가 없다. 지난 2016년 담당관청이 고사돼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밑동만 남긴 채 잘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벚나무 이야기는 가수 진성씨의 ‘안동역에서’라는 노래 가사에도 담겨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부의 인연에 대한 얘기는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해설과 사례들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혼이 흔한 요즘 세태에는 ‘부부’에 대한 인식이 천차만별인 듯하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부부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거의 석달째 ‘집콕’만 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집안일로 인한 오해와 갈등이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이전보다 훨씬 더 많다. 최근 부부 사이에서 오갔던 대화 내용을 되새겨 보면 누구든 짐작할 수 있다. 돈 문제나 아이들의 교육문제 말고 진솔한 대화라고 할 만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었는지, 단지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비난한 경우는 없었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어떤 이는 ‘부부가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는 농담 섞인 말도 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결혼으로 맺어졌으니 서로 ‘안 통하는 것’이 정상이라 한다. 그렇지만 요즘 가정폭력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뉴스를 접하면 ‘화목한 부부’라는 단어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며칠 전, 한 지인이 보내온 ‘아내가 말하는 남편 이야기’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다. ‘집에 두면 근심 덩어리, 같이 나가면 짐 덩어리, 마주 앉으면 원수 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사고 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 덩어리’가 오늘날 남편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요즘 세태를 꼬집는 듯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쨌든 부부의 인연은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신의 선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같은 소중한 만남이 좋은 결과를 맺으려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며, 믿고 존중하라. 힘든 일과 좋은 일을 함께 겪으며, 돈독한 관계를 쌓아라. 서로에게 솔직하고,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아라.’ 등의 지침서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지키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우선 한 가지라도 실천했으면 한다. 오늘부터 부부간에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다. 물론 이미 실행하고 있는 부부도 많을 것이지만 말이란 게 그렇다. 마음가짐과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오늘은 5월 21일, 남남이 서로 만나서 둘(2)이 하나(1) 되는 부부의 날이다. 이 참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부부의 날’ 사행시로 내 진솔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부>족한 <부>분 채워주고, <의>지가 되어 준 당신, <날>이 갈수록 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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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환 세무법인 충정 울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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