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인터넷·모바일 기기 이용 생활화되면서
일상속 행동 하나하나 방대한 데이터로 저장
빅데이터 해석·활용 ‘디지털 시대’ 필수 역량

 

허성관 울산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Big Data)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 패턴, 위치정보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말한다. 매우 거대하고 복잡한 데이터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기존의 데이터 처리 응용 소프트웨어가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의 우위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각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의료, 교통,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치열한 빅데이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와 KT는 공공빅데이터 및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5월 2일(토) 0시 기준, 이태원 방문자를 서울에서 6,319명, 그 외 지역에서 2,627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클럽 방문자와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대규모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동통신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세대별, 성별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던 수도권에서 선거 유세 일정과 현수막을 다는 위치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정했다. 시간대별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예측해서 선거 유세를 하는 등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전략으로 압승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패션기업 자라(Zara)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으로 급성장했다. 1년을 15개 시즌으로 나눠제품을 디자인하고, 완성된 제품은 단 4시간 안에 재단, 포장, 출하의 과정을 거쳐 2주 안에 전 세계 2,200개 매장으로 직송한다. 광고비를 한 푼도 지출하지 않으면서, 경쟁사의 실패율이 17~20%에 달하는 것에 비해 단 1% 미만의 실패율로 전 세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기업은 물론 공공 부분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이용이 생활화되면서 사람들이 곳곳에 남긴 데이터 흔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만 하루 평균 1억 5,500만 건, 유튜브에서 하루 평균 동영상 재생 건수가 40억회에 달하는데 이것이 데이터로 남는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행동 하나하나가 빠짐없이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누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거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가 필수이다. 리터러시는 글을 읽고 해독하는 능력을 뜻하는데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를 해석하고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SNS와 사물인터넷 등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나에게 가치 있는 데이터만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이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의 범위는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단순 수치나 통계자료도 포함한다. 따라서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와 관련된 전문 영역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디지털 시대의 필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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