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n차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감염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울산에서는 오늘 고2·중3·초1,2·유치원생들이 정상적으로 등교 개학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근심은 크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다. 벌써 3개월 가까이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봐온 맞벌이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등교를 반기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유치원과 초등학교 종사자들과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개학을 반대하는 청원에 참여하는가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의 본격적인 등교가 시작된 만큼 교육청과 유치원, 학교 등은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방역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들의 이동 경로를 최소화하고, 여러 사람이 만지는 교구 수업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특히 출입자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해 외부로부터 감염원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수송을 위해 차량을 운행할 경우 탑승인원을 최소화 하는 등 교육청의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방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방역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황별 대응책도 다시 꼼꼼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특히 수도권 유치원 초등학생의 감염이 교육 종사자들로부터 감염이 이뤄진 만큼 교육 종사자들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교육종사자들도 당분간 우리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겠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의 출입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방문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등교 전 아이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친구들과의 접촉 자제하기 등과 같은 방역 수칙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 이상 유무를 학교에 제때 전달하고,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를 시키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요원하다. 당분간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최근 느슨해진 개인위생 수칙 준수나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 감염병이 지역사회에 침범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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