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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화강 국가정원! 어떻게 가꿔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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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원 울산시 태화강국가정원과 과장
  • 승인 2020.05.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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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지구·실개천 등 공간적 정체성 ‘뚜렷’
인간·생태계 조화 이룬 또다른 삶의 공간
유기적 관계성 존중하면서 ‘개성’ 담아내야

 

안창원 울산시 태화강국가정원과 과장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그러나 꽃은 사람보다 더 아름답다. 이는 역설(逆說)적이지만 충돌하지 않는다. 요즈음 태화강 국가정원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정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막상 정원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번도 정원이 삶의 일부였던 적이 없이 살아온 우리에게 정원은 아직 낯선 존재일지 모른다.

오늘날 우리에게 정원은 무엇인가? 시대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의 의미가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바탕으로 식물, 토석 등을 전시·배치하거나 재배·가꾸기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립공원’과 도시계획시설인 ‘국가공원’과는 법률적 기반과 지향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도시공원에서 사람이 관객이었다면 정원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정원을 중심으로 식물을 가꾸는 기쁨과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배우고, 질서를 배울 수 있다. 나눔을 배우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소통으로 사람들 간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우리의 정서를 대변하는 곳으로 계획하고 조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이 또 다른 문화를 창출해 우리 생활의 일부로 다가온다면 새로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원에 무엇이 있나?’라고 한다면 결론은 인간의 행위를 통해 본연의 심미적 안정감과 치유를 담을 수 있으며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다양한 식물과 첨경물이 주제에 따라 조화롭게 자리하는 또 다른 삶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정원을 인공적이라 말하지만 과연 인공적인 것이 생태적으로 건전하지 않고 자연을 역행하는 것일까?


오히려 잘못된 상태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이 생태적이지 않을 수도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마찰을 줄이고 서로 기댈 수 있도록 치밀하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 대한 관심, 교육,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과 십리대숲을 중심축으로 철새로 대표되는 삼호지구과 실개천과 대나무, 정원을 주제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태화지구로 공간적 정체성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국가정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남산, 그리고 주변의 도시지역은 다양한 형태의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틀 속에서 공간마다의 정체성과 유기적 관계성을 존중하면서 정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화롭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꿔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조성돼 있는 정원들은 국가정원과의 어울림을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더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실개천이라는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숲과 함께 대표 아이템으로 가꿔 가야한다.

뿐만 아니라 재미와 흥미 요소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고여 있던 오산못과 실개천이 맑고 깨끗한 물로 새롭게 흐르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만의 개성을 담아 진정한 정원으로 새롭게 가꾸어나갈 준비는 어느 정도 갖춰진 것이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꽃이라는 작은 목적이 달성되면 꽃의 가치는 작아진다.
하지만 정원은 다르다. 정원은 수많은 꽃과 풀, 나무 그리고 자연의 집합체다. 계절마다 꽃이 피거나 피지 않거나,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정원은 빛을 발한다. 정원은 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품고 그 과정 자체를 더 소중히 여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한해살이 봄꽃들이 점점 고개를 숙이며 생명을 다해 가고 있다.
다양한 색·질감·형태의 여러 해 살이 꽃과 풀들이 매 계절마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연주의정원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면 태화강 국가정원의 사계절은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매력적 일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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