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북구지역에 게시된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확정 촉구 현수막. 송재현 기자.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확정과 관련해 주민대표 면담을 외면하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한 울산 북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추진위 측은 북구 곳곳에 촉구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과 항의 집회까지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일 울산 북구 곳곳에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위해 광역전철을 연장시켜라’, ‘송철호시장은 울산시 예산 3조원 자랑 말고 광역전철 건설비 집행하라’ 등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광역전철 연장 당위성과 조속한 예산집행을 요구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송철호시장은 북구만 홀대하는 이유가 뭡니까’, ‘송철호시장은 시장직에서 당장 물러나라’ 같은 송철호 시장을 겨낭하는 현수막도 게시됐다.

이 현수막들은 송정역(가칭) 광역전철 연장운행 추진위원회가 내건 것이다. 최근 지지부진한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 확정에 대해 울산시와 송철호 시장을 상대로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최병협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싶어 자제해왔지만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해 북구 전역 40곳에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있었던 간담회 때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어떠한 답도 들을 수 없었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면담까지 거절하는 등 송 시장이 소통하지 않고 권위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구지역 주민들이 활동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조속한 사업 확정을 위해 시와 정치권이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송정동에서 만난 ‘송정맘’들도 격양된 감정을 쏟아냈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A(30대)씨는 “마치 송정역 연장이 확정됐지만 총선 때문에 발표가 미뤄지는 것처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모른 체 하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B(30대)씨 또한 “말로만 ‘주민을 위한다’, ‘시민을 위한다’ 하지 말고 다른 곳에 투자하는 만큼 북구에도 예산을 투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C(40대)씨는 “이러니 송 시장이 17대 시도지사 중 최하위 지지도를 기록하는 것 아니겠냐”고 돌직구를 던지는가 하면 “그래도 국회의원이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아직은 믿어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북구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해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 선정 시 특정 지역에 편향된 평가 기준에 대한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송정동 배수펌프장 강행 등으로 인해 더욱 더 증폭되고 있다. 울산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북구이지만, 그에 맞는 인프라 확충과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주민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북구 주민들의 여론이다.

최근에는 주민들 사이에서 ‘북구 홀대론’까지 나오며 추진위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진위 측은 송정역 광역전철 연장사업에 대한 송 시장의 명확한 입장과 주민대표 면담수용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울산시청 항의방문 및 집회, 울산 전역 촉구 현수막 게시 등을 예고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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