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심혈관질환센터 양동석 재활센터장. 울산대병원 제공.  
 

뇌졸중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부분 뇌졸중 위험 요소는 나쁜 식생활과 습관이 원인이므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위험인자인 담배, 술, 인스턴트 음식, 적색 고기 섭취와 과대한 업무와 스트레스 등을 없애기 위해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직장에서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많은 이들이 당황하며 뇌졸중을 극복하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걱정한다. 이 같은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과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활의학이 필수적인 요소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내 재활센터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신경로 손상에 따라 증상 달라져

우리 뇌는 지도와 같아서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로의 침범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된다.

즉 운동 신경관로가 손상되면 마비 증상이, 좌측 뇌는 언어와 우울증이, 감각신경을 다치면 저리거나 마비가 없음에도 손과 다리를 자유스럽게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뇌졸중 치료를 위해 48시간 이내 뇌 재활 전문의 진찰과 주요 신경로의 손상여부를 알 수 있는 뇌 영상과 유발전위 검사들이 2주내로 이뤄져야 현재 상태와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뇌 재활은 뇌졸중 발병 후 3~6개월 이내

질병관리본부와 뇌재활학회 지침에 따르면 뇌졸중 후 기능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 인자는 초기 입원의 집중 재활 치료며, 환자가 적응하는 범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의 재활 치료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뇌재활 전문의는 물리, 작업, 언어, 심리치료사와 함께 환자의 목표를 설정하고 치료 시작은 48시간내 하루 3시간 이상의 집중 재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환자 증상에 따른 맞춤형 전문재활치료가 필수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회복 시기는 뇌졸중 후 3~6개월 내외로, 뇌 재활 전문의의 진찰을 받지 못한 환자와 가족들은 반드시 내원하는 것이 좋다.



#사회 복귀 위해 지역사회 지원 강화돼야

국내 뇌졸중 환자들의 입원 기간과 사회 복귀율은 각각 평균 7개월과 22.4%지만, 해외 선진국은 1~2개월과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장애가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사회 복귀를 돕는 제도와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또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보호자들이 환자를 특별히 맡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고, 입원 기간과 회복이 비례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심혈관질환센터 양동석 재활센터장은 “뇌졸중 환자의 생활 복귀를 위한 여건이 된다면, 최대한 빨리 가정으로 갈 것과 외래치료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며 “특히 직장 복귀를 앞두고 환자의 인지와 사회 적응 능력이 향상되기 위해 병원과 직장의 중간 단계인 가정에서 시작되는 외부활동은 사회영역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의 핵심은 증상에 따른 맞춤형으로 조기에 집중적이고 포괄적인 전문치료가 필요한데, 특히 발병 6개월 후에는 사회 복귀를 위한 가정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지원이 따라야 한다.

그는 “현재 국내 재활 치료 수준은 K-방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으나, 사회 복귀를 위한 제도와 지원은 장애 연금과장기 노인 요양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발병 1년 후 뇌졸중 환자의 80%가 집에서 요양하는 점을 고려할 사회재활과 제도 장치가 보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최근 뇌졸중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사업과 만성기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장애인 주치의제도, 건강검진제도를 시행하고 각 시도에 지역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울산도 정부에서 시행하는 제도뿐 아니라 지자체의 독자적인 지원책과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사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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