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 옥민수 센터장(예방의학과 교수). 울산대병원 제공.  
 

심뇌혈관질환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후유증이 심하게 남거나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술, 담배를 금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자기 혈압과 혈당 수준을 알고, 이를 꾸준히 잘 관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금연’이다. 금연을 하는 것은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뿐 아니라 폐암, 후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른 질환 예방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흡연자, 비흡연자比 관상동맥질환·뇌졸중 발생 4배↑

흡연은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고 고혈압, 동맥폐쇄의 위험을 높여 결국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 구체적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즉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에 병이 생겨 사망할 가능성이 4배나 높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병 확률도 4배 정도 더 높다.

하지만 금연을 할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6% 감소하고, 뇌졸중 같은 경우도 15년 동안 금연을 유지하면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다양한 금연지원서비스 활용 가능

현재 국가에서는 흡연자들이 좀 더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흡연자의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데, 울산에서도 5개 구군 보건소마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챔픽스’ 같은 금연 약물을 처방해주고, 니코틴 보조제나 행동강화 물품 등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금연상담사의 전문적인 금연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전국 총 17개 지역 금연지원센터를 두고 보다 전문적인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울산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 금연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 금연지원센터는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금연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금연 지원 서비스와 입원 환자나 중증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강화된 금연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연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울산 금연지원센터에서는 20년 이상 흡연력이 있고, 2회 이상 금연 실패를 경험한 사람 또는 질병이 있지만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금연 초기 3일을 잘 버티지 못하는데, 금연 캠프에서는 병원에 입원해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아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게끔 한다.

보통 금연 캠프는 10명~15명 내외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운영된다. 참여자들은 울산대병원 내 금연 병실에서 4박 5일 동안 무료로 입원하면서 금연 교육 및 심리상담을 제공받고, 챔픽스 같이 금연에 효과적인 금연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챔픽스라는 금연 약물은 금연 성공 가능성을 약 세 배 정도 높여 준다. 또 캠프 참여자들은 폐암 검진을 위한 CT 검사, 각종 혈액 검사 등 70만 원 가량의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1개월 금연 성공률은 100%, 6개월 금연 성공률 같은 경우에도 70~80% 정도 되니 금연 성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금연=당연한 선택’ 인식하도록 사회적 분위기 조성 중요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 옥민수 센터장(예방의학과 교수)은 “울산시 전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선 단순히 흡연자의 금연만 강조할 수는 없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금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새로운 흡연자가 덜 발생하게 된다. 금연 구역을 확대해가고, 담배 광고를 금지해나가고, 금연 광고 및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 금연이 당연한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은 심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암, 호흡기 질환 등 다른 질병들도 예방한다”며 “연초에 금연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했다면 다양한 금연지원서비스를 활용해 다시 한 번 금연 계획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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