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이 취임한지 2년이 됐다. 송 시장의 취임은 울산에 처음으로 민주당 지방정부가 들어서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고인이 된 심완구 전 시장이 재선 임기 후반 울산신항 추진을 위해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당선 된 것은 송 시장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송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컸다. 보수색이 강한 시정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여당의 힘을 빌려서라도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송 시장은 취임 초부터 ‘보은 인사’‘코드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민들의 실망감을 키워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북방경협 등 미래 먹거리 산업 확충에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정작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시정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송 시장은 물론 시 고위직 공직자들이 연루된 청와대 지방선거 개입의혹 등 이른바 ‘울산사건’이 터지면서 시정 수행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년 임기 내내 전국 시도지사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이뤄낸 송시장의 시정 성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적절한 상황 관리와 선제적인 방역대책으로 100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여당 시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수소 관련 사업,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자력 해체산업 등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프라를 차곡차곡 챙겼다.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울산형 뉴딜’ 사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어제 시정 2년을 뒤돌아보는 기자 간담회에서 송 시장은 후반기엔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물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두 과업은 한꺼번에 풀어야 하는 울산의 현안 중의 현안이다. 다행히 최근 물 문제에 해결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낙동강통합물관리 대책’에 울산의 운문댐 용수사용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산시는 최근 경북도와 함께 낙동강 물 관리와 관련한 사업들을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도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문댐 물을 끌어올 수만 있다면 반구대암각화의 침수를 영구적으로 막기 위한 사연댐 수문설치가 가능해 지고, 그만큼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까워지는 것이다. 송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송 시장의 각오처럼 미래 울산을 위한 성장다리를 더 촘촘하고 튼튼하게 세우는 민선7기 후반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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