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할아버지 유언장을 조작했다’는 조카딸(niece)의 폭로성 책 발간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알콜중독으로 1982년 42세에 사망한 큰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 메리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후 삼촌 트럼프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속여 유산을 가로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거대 부동산 왕국을 일군 메리의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는 당시 나이와 생일, 30분 전에 읽어준 내용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메리의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남동생과 여동생을 부추겨 1991년 85세이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에게 유언장을 다시 쓰게 만들었다. 형님의 아들과 딸을 상속인에서 제외 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자신과 생존 형제들에게만 유산을 분배하도록 고쳤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상금 8억원과 동교동집등 재산 상속을 놓고 3남 김홍걸씨와 배다른 형인 차남 김홍업씨의 다툼이 보도돼 주목을 끌고 있다.

홍걸씨는 어머니 고 이희호 여사 사후 자신이 상속자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홍업씨가 이의를 제기했다. 홍걸씨는 DJ유언장을 놓고 이간질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언장에 구체적인 재산상속 조항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가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한 자필 유언장이 6월 2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유언장은 도쿄사무실의 신 창업주 유품을 정리하던 중 집무실 금고에서 발견됐는데 ‘사후(死後)에 한국·일본 등 전체 롯데그룹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고 기록돼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유품정리가 늦어지면서 이날 확인됐다.

2015년 장남 신동주 회장이 아버지를 앞세워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 시도하면서 ‘형제의 난’이 일어났다. 당시 신 창업주의 정신건강이 온전치 않았고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형제간의 갈등만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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