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의 신체접촉 최소화를 위해 파라솔 간 거리를 2m 띄워서 설치한다.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지난달 안전개장을 거쳐 지난 1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피서지로 만드는 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안전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피서지 조성으로 생활방역의 표준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파라솔 운영구간을 14곳에서 12곳으로 축소해 더 넓은 바다조망을 선사한다. 파라솔 간 거리는 2m 이상 띄워서 설치한다.

파라솔 간의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 피서객 신체접촉을 최소화한다. 또 파라솔에 개별번호를 부여하는 ‘파라솔 현장배정제’를 도입한다. 피서객이 파라솔을 사용한 날짜와 카드 승인번호나 휴대전화번호 등을 확보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인접한 피서객을 확인,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샤워··탈의장, 화장실 등은 하루 세 번 30분 간 입장을 통제하는 ‘브레이크타임’을 운영, 방역·청소를 실시하고, 샤워·탈의장 내 칸막이를 설치해 최대 수용인원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물놀이객 안전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부산소방재난본부 수상구조대가 제트스키를 활용한 입수자 감시와 구조 업무를 수행하고, 이달부터는 민간수상구조대 60여 명을 감시탑에 배치해 구조공백을 최소화한다. 매년 개최한 해수욕장 개장행사, 바다축제는 피서객 밀집현상을 막기 위해 모두 취소하고, 그 외 문화축제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실시하던 야간개장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해운대광장 공영주차장에 조성될 ‘문화놀이광장’은 지난해와 달리 편의점 등 상업시설 없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포토존, 차양 휴게공간만 설치하되, 파라솔 운영과 동일하게 충분한 거리를 띄웠다.

운영의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해운대구 비치시스템’을 도입해 피서용품 대여구간마다 판매소를 둔다. 과거 판매소를 거치지 않고 대여소에서 직접 현금을 받는 부정수금을 차단하고, 카드와 온라인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7,500원), 카드(8,000원), 현금(1만 원) 순으로 요금을 차등 책정해 매출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민간사업자에게 위탁하던 샤워·탈의장과 간이샤워기는 모두 구 직영으로 전환했다.

홍순헌 구청장은 “해수욕장법 개정으로 사계절 물놀이가 가능해져 해수욕장이 생활방역의 시험대에 오른 만큼 차질없이 준비했다”며 “피서객들께서도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방문기록 작성 등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양산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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