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 ‘코로나19 위기극복 외식업 입식좌석 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돼 좌식에서 입식으로 개선사업을 마친 식당에서 2일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송재현 기자.  
 

울산지역 외식업체들에 입식좌석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외식업소에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되면서 변화되고 있다.
2일 정오 무렵 찾은 울산 북구 연암동 D해장국집.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평소와는 달리 손님들이 식탁과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업소주인 서정도(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지회 북구지부장)씨는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을 입식으로 바꾼지 지났는데 주변에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지난주보다 손님이 30% 이상 늘어난게 느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업소가 좌식 좌석을 입식으로 바꾸며 든 비용은 340만원. 이 중 300만원은 ‘코로나19 위기극복 외식업 입식좌석 개선 지원사업’에 따라 울산시에서 지원한 것이다. 업주는 40만원만 부담한 것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울산시가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내놓은 지원사업이다.
업소가 자부담으로 개선사업을 한뒤 증빙서류를 내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외식업소의 좌식 좌석은 시민들의 서구화된 생활방식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었지만 그동안 부분적으로 도입돼 왔다. 특히 고령의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업주들은 비용 때문에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서 지부장은 “한번은 좌식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 관광객이 식사를 마친 뒤 ‘이게 고문이다’라며 식당 문을 나선 적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관광수요가 활성화되면 이번 사업이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는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등 350곳 좌식 좌석을 바꾸겠다며 사업에 나섰는데 높은 호응도에 추가 예산까지 편성해 총 470곳을 지원했다.
재원은 재난구호기금 11억6,000만원을 활용했다. 구군별로는 중구 79곳, 남구 166곳, 동구 51곳, 북구 63곳, 울주 111곳이다.
울산시는 매출액이 적은 영세업소, 영업장 면적이 좁은 곳, 위생등급제 지정업소, 영업을 오래 한 업소, 울산페이 가맹점 등을 우선 선정했고 지방세 체납이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등은 제외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울산 소재 가구업체나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제품 구매를 유도했다.
외식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 지부장은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뒤 지역의 외식업소 30% 이상이 휴업하고 지금도 후유증에 가게 문을 못 열다 끝내 폐업을 한 경우도 있다. 현장을 반영한 이번 대책에 많은 외식업소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지원책이 1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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