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시사월간지에서 ‘관상으로 보는 더 킹(The king)’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악플’이 많이 달렸었다. 언론이 미신을 조장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같은 정치 선진국 언론도 최고지도자의 ‘팔자’에 대한 기사를 쓴다. 예컨데 영국의 명품 매체인 가디언은 2016년 10월 12일 ‘점성술사들이 선거를 예측하다:트럼프는 화성, 클린턴은 금성에서 왔다’는 기사를 실었다. 정치인의 팔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사주에 신경을 쓰는데 생년월일시 노출을 꺼리는 정치인도 있다. 여러개의 생년월일시를 유포시키는 경우도 있다. 왜 사주에 민감할까. ‘저 사람은 대통령 할 팔자는 아니다’는 말이 나돌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팔자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나라가 편안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일생을 살펴보면 일반인 보다 개인적으론 더 불행하다고 볼 수 있다. 꼭 사주가 좋다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최근 “대선주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어떻냐”고 언급했다. ‘차기 대선주자 논쟁’이 불붙었다. 통합당내에서는 백 대표를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코미디언 출신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모델로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인 세(勢)로 후보가 되지는 않는다.” “소위 ‘대세론’은 중요치 않다”고도 했다. ‘백종원 주자론’과 관련해서는 (대선에선) “감정이 이성을 앞선다” “대외적 이미지가 정책적 실력이나 전문성 보다 도드라 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최근 추미애 법무장관을 필두로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집권 세력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윤 총장이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보수 야권에서 제1주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 총장을 추 장관이 용(龍)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여권의 경계성 반응도 있다. 누가 그럴 듯하게 윤 총장의 사주라도 들먹인다면 반응이 어떨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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