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복원력 강한 울산 방재안전도시 인증 당연
우수한 대처능력·신속 일상 복귀 인정 받은 것
위험경감·지속가능한 도시 되기위해 노력하길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

 

 

 

울산시가 지난 6월 11일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으로부터 ‘방재안전도시(Role Model City)’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으로서 울산시의 재난대처능력이 우수하고 울산시가 재난발생 후 신속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복원력을 갖고 있음을 유엔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2016년 울산시에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킨 태풍 ‘차바’ 이후 유사한 재난피해를 겪지 않기 위해 울산시가 많은 재난경감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울산시에는 2018년 태풍 ‘콩레이’와 2019년 태풍 ‘다나스’를 비롯한 6개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많은 집중호우가 내렸다. 그렇지만 소규모 도로침수 이외에는 피해가 전무했던 것을 보면 그동안의 울산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1997년 9월 내무부 국립방재연구소로 개소한 이후에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2015년 12월에 서울에서 울산으로 청사이전을 완료했고, 200여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재난안전 정책연구 및 기술개발, 상황정보 분석·지원 기술개발, 재난․사고 조사, 국제협력, R&D 기획·관리·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태풍 ‘차바’와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을 직접 체험하면서, 중앙정부와 더불어 지방정부의 재난대응능력에 따라 향후 발생 가능한 재난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우리 연구원과 재난피해경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일례를 들면 우리 연구원에서 R&D를 통해 개발된 각종 기술을 시범 적용하는 TEST-BED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울산시에서 적극 협조하고 있다. 도시침수 모니터링 시스템, 소하천 수위-유량 모니터링 시스템, CCTV 영상기반 현장감시체계, 유해화학사고시 확산범위 예측 프로그램 등을 울산시에 적용하여 검증하고 있으며, 울산시 지진피해 시나리오 구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 재난상황 시 대피계획 수립 등에 기관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아는 울산시는 국내 최대 화학공단을 포함한 산업도시로 태화강과 화학공장에서 배출되는 가스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2019년에 연구원장으로 울산시에 와보니, 태화강변의 10리 대숲을 보전하여 수변경관을 개선하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여 국가정원 지정이 돼있고, 도시환경개선을 해서인지 다른 도시보다 수질·대기 등이 더 깨끗하다고 느꼈다.

이처럼 울산시는 산업발전과 재난위험경감이라는 균형적 도시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UNDRR이 추진하는 재난복원력이 강한 도시만들기 운동(MCR캠페인, Making City Resilient)의 우수사례로써 충분하고, 방재안전도시(Role Model City)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으로서 울산시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방재안전도시에 살고 있는 울산시민에 대하여 축하인사를 드린다.

UNDRR 방재안전도시 인증의 의미는 ‘이 도시는 안전하므로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이 도시는 재난위험경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재난 발생이후에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생각한다.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계기로 재난위험경감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울산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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