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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우린 왜 만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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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스님 황룡사 주지
  • 승인 2020.07.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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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건 나와 상대방이 만나 일어나는 현상
전생부터 서로 주고받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것
사랑하기 위해 만난 ‘가족’ 부모 자식 간 노력해야

황산스님
황룡사 주지


세상은 나와 대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나와 대상이 만나 일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동물, 식물과 물, 불, 바람 등 자연계의 가지가지 모습들과 만나게 되는데요, 왜 우리는 그 모든 것들과 계속 만나야만 할까요? 서로 만나게 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만나든 우리는 그것들에게 영향을 받게 되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면 불행하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면 행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부딪치면 이상하게도 욕심내고 화내고 답답해져서 불행해지기 쉽습니다.
방향을 미리 정해 놓으면 더 훨씬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위해 만나는 것입니다.’ 물, 불, 바람, 산, 들, 바위 등을 보면서 그것들의 본연의 모습과 그들이 우릴 위해 해준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나 고맙고, 아름다워집니다.

자연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사람들도 사랑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어떤 만남이라도 기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전생부터 서로 주고받은 것이 있으니 만나는 것입니다. 해결해야할 빚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빚을 원한이나 고통, 보복 등으로 갚게 되면 악순환이 계속되지만 미소와 친절, 정성, 겸양, 양보의 사랑의 방법으로 갚으면 원결도 빨리 풀려 서로가 행복해 집니다.

가족이 되는 것도 사랑하기 위해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와 배우자, 자식은 모두 사랑을 나누는 대상이지 서로 갈등하는 이들이 아닙니다. 가족들이 사랑으로 뭉치면 가장 큰 행복이 되지만 갈등하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불행해 집니다. 부모와 자식, 배우자는 사랑하기 위해 만난 인연들입니다. 그렇게 자꾸 마음속으로 생각하십시오.
하지만 사랑하기 위해 만난 줄 알아도 사랑 할 줄 모른다면 역시 고통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니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기 위해 만난 가족이니 적극적으로 사랑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같이 식사도 하고, 쇼핑도 가고, 여행도 가고, 용돈도 주고 해야 합니다. 상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신기하게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남편이 부인에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부인이 해주길, 자식이 해주길 은근히 바란다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내가 당신의 노예입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남편이 되고 부모가 된다면 정말 행복한 가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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