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울산 북구 강동초등학교 앞 보행로와 도로가 흘러내린 토사로 뒤덮여 있다.  
 

정부가 잇따르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민식이법’ 시행 등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에 나선 가운데 올해 초 준공된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의 보행로는 여전히 관리되지 않고 있다.
13일 낮 울산 북구 강동초등학교 앞 곳곳은 빗물을 따라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학교 인근 보행로를 따라 경사면에 흙이 고스란히 노출돼 비가 내릴 때마다 흙더미가 질퍽거리면서 보행로를 덮쳤다. 보도블록을 너머 차도까지 침범한 토사 때문에 도로는 마치 비포장 도로를 방불케 했고, 오가는 차들까지 수시로 중앙선을 침범했다. 지난해부터 지적됐던 무성한 잡초도 보행로 곳곳에 남아 있었다.(▷2019년 9월 4일자 6면 보도) 도로에 얼룩진 토사와 잡초 등으로 이 일대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판과 표식이 무색할 정도였다.
인근의 한 보행로에는 토사가 우수관으로까지 흘러들어가면서 집중호우 때 침수피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 A(40대·여)씨는 “이곳을 오가는 아이들이 흙 때문에 옷과 신발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 차도까지 내려와 걷다 보니 사고가 걱정돼 아이와 직접 등하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B(30대·여)씨도 “그동안 많은 주민들이 지적하고 지구 준공이 되며 좀 나아지나 싶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불안하다”면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민식이법과 스쿨존 단속도 중요하지만, 보행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지구 조성 당시 조합측에서 미흡하게 대처해 발생한 부분”이라면서 “북구가 이관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지구 준공 전후로 관리를 실시했고 다시 점검을 통해 관리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행로 잡초 문제에 대해서는 “장마철을 앞두고 시행하는 사업으로 지난달부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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