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울림’ 촬영 중 “이벤트인가요”라며 제작진에게 질문을 건네던 시민.  
 
   
 
  ▲ 횡단보도 맞은편에서부터 힐끔힐끔 쳐다보면서도 끝내 지나치던 시민.  
 

인형옷 입고 시민들 향해 인사하니

무관함 속 같이 인사해주는 사람도

“인사 일상적으로 하는 사회 되길”



“안녕하세요” 그리 어렵지 않은 한마디.

그러나 모르는 사람에게 그 한마디를 내뱉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진 요즘 사회이다. 세상은 나날이 흉흉해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사람 간 만남이 더욱 줄고 있다. 여기에 무더워진 날씨 속 마스크까지 껴야하는 상황에 사람들의 미소를 보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래서 UTV 제작진이 거리로 나갔다. 시민들의 일상에 단 몇초 라도 웃음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울림-인사해요’를 추진했다. 인형 옷을 입고 횡단보도 맞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반응을 살펴보는 일종의 ‘관찰 카메라’다.

‘다들 무시하고 지나치면 어떡하지?’, ‘비웃음 당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반, 혹시 함께 인사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반을 품고 남구 공업탑, 삼산동, 시청 인근의 횡단보도에 선 제작진. 대부분의 시민들은 제작진을 무심하게 스쳐지나가거나 신기한 듯 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도 별다른 행동을 보이진 않았다. 예상하기는 했지만, 제작진의 취지가 시민들에겐 와닿지 않는 것 같아 초조했다. 제작진 또한 시민의 입장이었으면 선뜻 손 흔들어줄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니, 그 반응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상냥하게 함께 손 흔들어주거나, “덥지 않냐”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시민들이 있었다.

“왜 손을 흔들어 주신건가요?” 제작진의 질문에 시민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 이유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보고 싶긴 한데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내가 만약 그렇게 했을 때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떠올라서요.”, “처음 등교했을 때 모르는 친구에게 다가간 적은 있지만...”, “간단한 인사 정도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 해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등산 중 지나치는 사람들끼리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인사하던 평범한 일상들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인사를 하는 것은 교류의 시작이다. 인사를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이번 콘텐츠 제목은 ‘인사해요’로 정했다.

‘울림 7월호-인사해요’편은 울산매일 UTV 공식홈페이지(www.iusm.co.kr),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iusm009)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