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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 위해 만수위 사연댐 사상 첫 '강제 배수'사연댐, 장맛비로 60m 이상 만수위...침수기간 최소 50여일 예상
송철호 시장, 댐에 ‘U’자 형태 사이펀 설치하는 등 강제 배수 방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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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철호 울산시장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1일 울주군 범서읍 사연댐을 방문해 최근 내린 장맛비에 물속에 잠겨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수위조절을 위한 강제배수 가능성을 현장 검토하고 수문설치 방안 등을 점검했다. 우성만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장맛비로 ‘물고문’을 당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서 건지겠다며 만수위가 된 사연댐 물을 강제로 퍼내기로 했다.

국보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절해오긴 했지만, 강제 배수하기로 결정한 건 사상 첫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3면


실제 송 시장은 11일 사연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상수도사업본부장, 종합건설본부장 등 유관기관 수장들과 만나 만수위가 된 현장을 시찰했다.

최근 장맛비로 사연댐에 물이 가득 찬 탓에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기간이 50일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국보의 침수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송 시장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1965년 반구대 암각화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은 취수탑에서 1일 최대 42만㎥을 취수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여유량은 하천으로 방류, 48m로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연댐 수위가 53m가 넘으면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고, 57m가 되면 암각화 그림이 완전히 물에 잠긴다. 사연댐은 수위 조절 기능이 없어 댐 건설 이후 1년에 3개월 이상, 비가 많이 오면 길게는 8개월 동안 물에 잠기기도 했다.

실제 이번 장마로 사연댐은 현재 수위 60m 이상으로 여수로를 통해 자연 월류 중이다.

사연댐 상류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달 24일부터 물에 잠긴 상태다. 이번 침수는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세 번째 침수다. 지난 1일 이후부터 물이 빠지면서 반구대 암각화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었지만 지난 6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완전히 잠겼다.

이에 송 시장은 사연댐에 사이펀을 설치해 강제 배수하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기 위해 시 실무부서는 물론 한국수자원공사, 상수도사업본부 등 관련 유관기관과 전문가를 모아 현장에서 방법론을 검토했다.

사이펀은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은 ‘U’자 형태 관을 일컫는데, 압력 차로 속에 있는 물을 다른 곳에 옮기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원래 울산시 계획대로라면 환경부의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울산의 맑은물 확보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대구·경북·경남·부산·울산 등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구미·안동·합천 등 기초단체간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있어 지난 5일에서야 공론화의 첫 발을 뗀 상태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통합물관리를 위한 중간 용역보고회는 아예 무산됐다.

때문에 환경부는 9월까지 통합물관리 연구용역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일정 외엔 별다른 데드라인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송 시장은 침수된 국보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일단 만수위가 된 사연댐 물을 어떤 식으로 빼낼지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최종 검토 후 결정하기로 했다.

단, 장기적인 반구대암각화 보존 해법으로는 이제 막 공론화의 첫 발을 뗀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연구용역과 연계해 사연댐 수문 설치 여부도 검토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낙동강 통합물관리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 울산이 운문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면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 설치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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