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ying Pins, 2000년 작, 클래스 올덴버그   
 
   
 
  ▲ 오나경 화가  
 

일상이 거대한 기념비

 

◆감상 노트  

스웨덴?태생의 미국?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1929~ )는?앤디 워홀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혁명적인 팝아티스트로, 21세기까지 그 명성을 잇고 있다. 주변의 사물을 거대하게 복제하는 설치미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빨래집게, 햄버거, 셔틀콕 등 생활 속에 흔해 빠져 너무도 친숙한 대상을 기념비처럼 만드는 그의 조각은 경탄과 미소를 함께 자아내고,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클래스 올덴버그의 2,000년 작 ‘Flying Pins’도 시원하게 쓰러져 날아가는 볼링핀을 거대하게 제작하여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의 작은 잔디밭에 설치하였다. 더위도 장마도 한 번에 날려버릴 것 같은 이 작품은, 조심스레 좌대에 올려져 감상자와 물리적 거리 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마저 떼어놓는 대다수의 조각 작품과 다르게 자동차가 달리는 야외 생활공간 한 켠에 놓여져, 자연스럽게 거리의 한 부분이 되고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된 대표적인 야외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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