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은 13일 오후 군청 7층 이화홀에서 이선호 군수와 정광석 옹기추제추진위원장, 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제3차 울산옹기축제 추진위원회를 열었다. (울주군 제공)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대표 축제들이 방구석에서 즐길 수 있는 ‘언택트(Untact)’ 방식의 콘텐츠로 전환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울주군은 13일 제3차 울산옹기축제 추진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울산옹기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의 유일한 문화관광축제는 울산옹기축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5월 전후에 열리던 울산옹기축제는 올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 사태 탓에 가을로 연기됐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최근에는 지역감염이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축제는 온라인·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로 열리게 됐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옹기축제 20년, 과거·현재·미래’다. 가장 눈에 띄는 콘셉트는 ‘집으로 찾아가는 옹기’다. 우선 ‘옹기만들기 챌린지 2020’은 2,020명 방구석에서 만든 옹기를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전에 신청을 받아 옹기흙과 도구 등 만들기 재료를 제공하고, 축제 기간에 맞춰 온라인 강의에 따라 자신만의 옹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실시간 양방향 소통 플랫폼을 검토 중인데, 참여한 옹기 중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도 계획하고 있다.

유명 유튜버를 활용해 옹기와 발효음식을 소개하는 이벤트와 온라인을 통해 옹기를 구매하는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SNS 등으로 옹기마을을 방문했던 옛 사진을 공모하는 ‘옹기마을 추억팔이’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울산옹기축제 기념 전시도 열린다. 옹기마을의 폐업한 옛 영남요업 공장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옹기 역사를 사진과 영상, 설치미술로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언텍트’에 맞춰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360도 VR 영상 등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축제 장소인 옹기마을 입구에서는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방역을 실시해 방문객에게 ‘안심’ 스티커나 팔찌 등 표식을 부착하도록 하고, 옹기박물관 등 주요 시설물 입구에서 추가 방역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옹기박물관에는 상설전시와 옹기공모전 입상작 전시, 발효아카데미관에서 고추장피자 만들기, 옹기아카데미관에서 토우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지만, 대부분 상설 운영되는 프로그램 수준이다. 전시나 체험은 인원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며, 이는 축제 기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옹기마을에 사람들이 밀집되지 않도록 태화강 국가정원과 간절곶,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 지역 관광지에 포토존과 토우 등 울산옹기축제 20주년 기념 전시를 진행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방역단계가 높아지면 옹기박물관 등 시설물이 폐쇄되고 오프라인에서 계획한 축제 프로그램도 모두 취소되지만, 온라인을 통해 계획된 프로그램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울산의 옹기를 전국에 알리고, 새로운 축제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쇠부리축제도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비대면 형태로 개최된다. 킬러콘텐츠인 쇠부리 제철기술 복원실험과 타악 페스타 ‘두드리’ 등은 무관객 실시간 중계로 기획했다. 오프라인 전시 콘텐츠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오프라인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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