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추석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줄일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는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사흘간 지역 중소기업 149개사(울산 21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63.1%가 추석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때는 58%였는데 올해 5.1%p가 높아진 것이다. 원활하다고 답한 경우는 5.4%에 그쳤다. 보통은 35.1% 였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 가운데 87.2%는 자금난 원인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매출) 부진을 꼽았다. 판매대금 회수 지연(31.9%)과 인건비 상승(23.4%)도 자금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보다 판매부진 비율이 31.1%p 상승하고 판매대금 회수 지원도 7.3%p 올라갔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판매 부진과 판매대금 회수가 동시에 악화됐다는 게 중기중앙회의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우는 95.7%에 달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추석을 앞두고 운영자금으로 평균 3억4,50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자금 가운데 24.%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금융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위주 대출이 37.6%로 가장 많았다.

부산·울산 중소기업 주거래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2.61%로 조사됐다.

부족한 추석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34.6%), 금융기관 차입(25.6%)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대책없음이 4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석 상여금은 전년 수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3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전년 조사때에 비해 10.8%p 줄어든 것이다.

또 경영곤란으로 미지급(25.5%) 연봉제 실시로 미지급(13.4%) 등으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축소 지급할 예정인 업체도 각각 38.9%와 11.4%로 조사됐다.

17.4%는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정률로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기본급의 약 56.1%를, 정액으로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약 81만5,000원을 예상했다.

추석 휴무일은 주말을 포함해 평균 4.8일로 전년 조사때보다 0.9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훈 중기중앙회 부산울산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 부진은 물론 기업의 추석 자금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 상환 연장과 부산형 코로나 긴급자금 지원 등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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