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울산 중소기업이 결국 추석 자금난에 봉착했다. 중소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못주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 풍성한 한가위 추석을 앞두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시적인 자금난이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출과 내수 부진의 지속된 영향 탓이다. 즐거운 명절이 돼야 할 추석이 코로나19 방역 준수를 위한 ‘이동 자제’로 오랜만에 만나 가족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마저 갖질 못한 상황에서 회사의 어려움 때문에 상여금도 받지 못할 경우 부모님에게 보낼 선물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지역 중소기업 149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63.1%가 추석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5.1%p 높아졌다. 자금난 호소 업체 중 87.2%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판매(매출) 부진 때문에 자금난을 격고 있다고 했다. 또 판매대금 회수 지연(31.9%)과 인건비 상승(23.4%)도 자금난 가중 요인이라고 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납품대금을 조기 회수(34.6%)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것(25.6%) 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긴급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영세한 중소기업에게 담보나 신용 평가를 완화해 지원해 줬으면 한다. 또 납품대금을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당 기업들은 적극 협조해 줘야 한다.
또 추석 상여금은 31.5%가 전년 수준으로 지급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지급하지 않거나 축소해 지급할 예정인 업체도 각각 38.9%와 11.4%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축소하겠다는 업체가 절반 가량에 달한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즐거워야 할 추석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귀성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점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광복절 집회에 이어 이번 개천절에도 광화문 집회를 갖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아픔을 겪은 만큼 자제하고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자금난을 겪고 중소기업의 임직원들도 추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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