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지부장 "코로나 시국 땀흘려 일한 대가 턱없이 부족”
하언태 대표이사 "추가안 제시하면 노사대표 결단 마무리 하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16일 ‘기본급 동결’을 제시해 핵심 쟁점인 임금성 부분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소모적인 협상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협상을 진행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추석전 타결을 위해서는 쟁발결의 없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종 타결까지 난항이 우려된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등 3곳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임금협상 11차 교섭을 개최했다.

노조는 회사에 임금성 부분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고 회사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8,800원 인상) △경영성과금 130%+50만원 △코로나위기극복 격려금 50만원 △우리사주 5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5만원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노사는 울산시와 북구청이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해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회사 제시안에 대해 교섭위원 내부 회의를 통해 검토했는데, 조합원들이 코로나를 극복하며 땀흘려 일한 대가치고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실무에서 나머지 별도 요구안이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밝힌 뒤 2차 제시안 마련 후 교섭요청을 요구했다.

하언태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공장 회복 기미가 없고 중국공장도 이윤이 반토막인 상황에서 환율리스크까지 겹쳐 올해 전체적으로 적자가 확실하지만 코로나19를 잘 극복한 조합원들의 노고를 생각해 이정도 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한번의 제시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는 점 알고 있다. 추가 제시를 한다면 노사대표자가 결단을 통해 마무리 수순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교섭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노조 선거에서 중도로 분류되는 이상수 노조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노조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측의 희망대로 ‘임금동결’을 노조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현장에서 감지된다. 임금동결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에 노사가 합의해도 ‘조합원 투표’의 벽을 넘을 지도 미지수다. 합의를 이루지 못한 별도 요구안인 △시니어 촉탁 처우 개선 및 연장 △코어타임 폐지 △자동차 박물관 건립 △해고자 복직 요구 등도 실무협의를 통해 얼마라도 입장 차를 줄여나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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