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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활용해 코로나19 지혜롭게 이겨내는 시민들팟캐스트로 축구 경기 관람 못하는 아쉬움 달래고 확찐자 탈출 위해 100일 달리기 인증 줌’ 앱 통해 비대면 방식 쓰레기 줍기 행사 진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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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활용해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이겨내는 시민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월 말 울산서 발생한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누려온 일상이 사라지며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언택트 기술을 활용해 이를 지혜롭게 이겨내는 시민들이 있다.


#직관 대신 팟캐스트 활동으로 축구 사랑 이어가

“아~울산현대는 왜 전북만 만나면 작아질까요.”
지난 20일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만난 박아제(32)씨는 자신의 집 책상 앞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축구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울산 중구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울산현대축구단 팬 사이에서는 ‘문수칼제비’로 통한다.
리그 우승을 놓고 혼전을 거듭하는 K리그 경우의 수를 칼같이 잘 맞춘다는 뜻에서 울산현대 팬들이 붙여준 별명으로 팟캐스트(인터넷 오디오 방송)에서도 이 별명으로 활동 중이다.  박씨가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건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박아제씨가 지난 20일 자신의 집에서 각종 장비를 활용해 ‘저세상 울산축구 토크’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송재현 기자.


그는 그동안 ‘축덕’(축구 덕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으로 전문가용 카메라까지 마련해 축구 직관을 즐기며 모임활동을 해 왔다.
그렇게 찍은 사진과 영상을 팬들과 공유하고, 때론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라운드를 달려왔지만, 코로나19로 그 일상이 깨져버린 것.
잠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2차례 허용됐던 경기장 관중 입장이 다시 중단되고,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자 박씨와 함께 활동하던 ‘축덕’들은 축구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그러다 그가 찾아낸 방법이 바로 팟캐스트였다. 박씨를 포함해 7명의 축구 동호인들이 힘을 모아 ‘저세상 울산축구 토크’, 일명 ‘저울톡’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박씨는 “70여만원을 들여 마이크, 믹서, 웹캠 등 각종 장비를 구매하고 7월 시범 녹음을 한 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해 현재 7회까지 업로드했다”면서 “학생과 직장인들이다 보니 서로 근무를 잘 맞춰 주말에 제작을 하는데 저는 장비를 활용해 지원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각자 집 등에서 참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 직관을 못해 고육지책으로 만들어 낸 거라며 겸손하게 팟캐스트를 소개했지만 울산현대 팬 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을 타고 공유되며 콘텐츠 개별 조회수 500여회 이상, 유튜브 포함 누적 조회수는 1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시작하게 된 팟캐스트이지만, 앞으로 목표도 생겼다.
박씨는 “현재는 K리그만 다루고 있지만 울산은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활동하는 축구 도시라서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를 아우르며 울산의 축구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확찐자’ 탈출 위해 100일 달리기 웹툰 인증

‘확찐자’ 탈출을 위해 매일 SNS에 운동 인증과 웹툰을 올리는 달리기 매니아도 있다.
평소 달리기와 운동을 좋아해 서울까지 올라가 운동 모임에 참석하던 최연수(32)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헬스장도, 운동 모임도 나가지 않으며 이를 충실하게 지키다가 결국 ‘확찐자’가 돼버렸다.
이에 최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인적이 드문 밤과 새벽시간을 활용해 마스크를 착용하며 지난 7월 말 100일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의 주무대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와 울산대 운동장으로 매일 4㎞에서 7㎞정도 뛰고 있다.

최연수씨가 울산대 운동장 트랙에서 여자친구와 100일 달리기 준비 전 몸을 푸는 모습. 송재현 기자.


또 그의 달리기 인증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그날 한 운동을 한 컷으로 표현하는 ‘웹툰’을 만들어 SNS에 올린다.
이는 최씨의 여자친구 문보경씨의 작품이다. 미술을 전공한 문씨가 직접 디자인했고 남자 캐릭터 이름은 ‘가니’ 여자 캐릭터 이름은 ‘오니’로 이는 “남자가 가니 여자가 오니”라는 뜻이다.
최씨는 “사실 피곤해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혼술을 마시고 해장런을 뛰고, 열심히 뛰다 발톱이 빠지거나 최근 비가 내려서 쫄딱 젖으면서도 달렸다”면서 “SNS에 올리니 지켜보고 응원주신 분도 많고 ‘우리를 보고 시작했다’며 인증해준 분들도 있어 지금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가니(오른쪽)’와 ’오니‘를 통해 그린 운동 인증 웹툰. 최연수씨 제공.


어느덧 100일 달리기 반환점을 돈 최씨는 달리기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매일 달리기를 하며 불면증이 사라졌고 하루하루가 다시 긍정적으로 변했는데 달리기는 큰 준비물 없이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게 장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영화관 같은 데이트 장소도 마땅치 않은데 달리기가 데이트에도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리고 “100일 달리기를 마치면 맨몸운동처럼 쉽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 인증을 통해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인증을 계속해보겠다”고 밝혔다.


#비대면으로 쓰레기 줍기 행사도 진행돼

지난 19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를,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중계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곳 뿐 아니라 오치골 공원, 강동 해변 등 울산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중계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비대면 쓰레기 줍기 행사인 ‘에코런’ 참가자들이었다.

지난 19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에서 비대면 쓰레기 줍기 행사 ‘에코런’에 참가해 인증을 하고 있는 문화기획자 홍지윤씨.


이번 행사를 준비한 문화기획자 홍지윤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비대면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축제를 만들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환경문제가 커지다보니 쓰레기 줍기를 통해 건강과 지구 환경을 함께 살리는 것이 이번 행사 목표다”고 말했다.
홍씨가 보여준 핸드폰 화면 속에는 화상회의 앱인 ‘줌’을 이용해 여러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심히 쓰레기 줍는 모습을 인증하고 있었다. 이틀간 열린 에코런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고 울산서도 30여명이 인증했다.

 

전국 각지에서 에코런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영상회의 앱 ‘줌’을 활용해 인증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차민권(25·울산항만관리(주) 근무) 씨는 “SNS를 보다가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해서 봉사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는 직장동료들과 이야기해 쓰레기를 줍게 됐다”면서 “이런 식의 행사는 처음인데, 앞으로도 코로나19 걱정 없이 비대면으로 하는 행사가 열리면 주변 사람들에 알려 또 참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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