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울산시가 주관하는 국가 행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의 지속 여부가 변수가 되겠지만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태화강국가정원의 위상을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3월 산림청에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유치신청을 했었다. 내년 10월 중순 개최예정인 박람회는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해외 유명작가 초청 정원인 ‘초청·작품관’을 비롯해 정원산업 전시관, 미래환경관, 정원문화 세미나, 정원체험 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정원산업 육성’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태화강 국가저원 지정을 계기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 미래산업으로 ‘울산형 그린뉴딜 사업’의 한 축이다. 울산연구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원산업박람회 개최로 소비창출 540억여원, 취업유발 1400여명, 생산유발 1130억여원, 부가가치 유발 410억여원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전인 지난 2018년 태화강대공원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만큼 꼼꼼하게 준비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산업화, 도시화의 과정에서 신음하던 죽음의 강 태화강은 울산시민들의 노력으로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그 강이 이제 울산의 핵심 산업인프라로 거듭나고 있다. 태화루를 비롯 십리대숲, 철새공원과 생태관, 국가정원교 등이 갖춰졌다. 태화강의 부활 스트리와 주변 풍광, 그리고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칠만한 아름다운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면 전국의 관광객들을 부르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성공적인 박람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박람회의 기획 운영 실행 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박람회 개최에 필요한 관련 인프라의 구축도 서둘러야 하겠다. 태화강 국가정원 구역에서 열리는 행사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시급하다. 화장실과 관람객들이 간단하게 요기를 때울 만한 편의시설도 확충이 필요하다. 박람회와 지역 관광 자원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참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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