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에디슨은 자철광(磁鐵鑛)에서 철을 분리하는 사업에서 실패한 적이 있다. 미네소타주에서 철이 대량 산출되어 철의 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험을 살려 인조 시멘트 사업을 시작해 이번에는 성공했다. 광산사업에 실패한 후 황량한 공장을 찾아가 회고했다. “내가 여기서 일하던 5년간이 나의 일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절이었다. 나는 여기서 여러가지를 배웠다.”
한(漢)나라 유방(劉邦)과 천하를 놓고 다툰 항우((項羽)는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기 때문에 문학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반면 유방은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한번 싸움에 패했어도 다시 힘을 기른다음 거침없는 기세로 다시 쳐들어가 이겼다.
사타구니를 기어나간 것으로 유명한 한신(韓信)은 한왕의 명령을 받아 조((趙)나라를 쳤다. 이에 대항하여 조나라 전략가 이좌거(李左車)는 한신군을 일거에 격멸할 방책을 조나라 재상 진여(陳餘)에게 진언했다. 그러나 진여는 이좌거의 계책을 믿지 않았다. 그 결과 조나라는 대패하고 진여는 전사하고 왕은 사로잡혔다. 
한신은 생포된 적의 전략가 이좌거를 스승으로 예우하고 연(燕)과 제(齊)를 치는 전략을 물었다. 이좌거의 전략에 따라 한신은 연과 제를 무찌른다. 패군지장 불가이언용(敗軍之將 不可以言勇). 실패한 장군의 전술로 성공한 사례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울산 시민들이 겪은 온갖 ‘실패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민의 다양한 실패 경험을 공유·자산화해 재도전을 장려하고 실패의 극복 의지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0 실패박람회 in 울산’이 사흘간 일정 끝에 막을 내렸다. 시민 100인의 실패 사례와 극복 스토리를 공유하는 ‘100인의 실패 컨퍼런스’가 주목을 받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Failure is the mother of success)’라는 영국 속담을 다시 새겨본다. 코로나 19 위기극복이 소중한 지금 실패박람회는 의미가 컸다. 잠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사회가 코로나 시대의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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