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울산매일 UTV 제작진은 주부, 자영업자, 고3 수험생, 취업준비생 4사람을 만나 그들이 코로나 블루에 빠진 이유와 속마음에 대해 들어봤다.  
 
   
 
 
   
 
 
   
 
 

 

[오늘의 유티비 - 코로나 8개월째 ‘정신건강 빨간불’]

 

 상인·주부·고3 수험생·취준생 인터뷰
 취업길 막히고 소득 감소 등
 답답·불안감 느끼는 시민 늘어 
“마음 다잡고 버텨 나가야
 증상 지속땐 상담치료 받길” 

# 공공기관 취업준비생 전소담(가명·28·울산 북구)씨는 책을 보고 있어도 좀처럼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준비하고 있던 기관의 시험이 무기한 연기 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원해주는 부모님은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며 응원해주고 있지만 앞으로 잘 될거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 자영업자 김경옥(47·울산 남구) 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코로나 초반 60%대로 떨어진 매출이 이제는 10% 채 되질 않는다. 가게세와 전기세 등을 내기 위해서 문을 여는 수준이다. 언제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답답함을 어딘가에 호소하고 싶어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소득이 줄거나 취업이 막막해지자 ‘코로나 블루’로 힘겨워 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스며들기 시작한 지 8개월째. 24시간 육아, 시험 연기, 가게 매출 하락 등 예전과는 달라진 일상에 심리적인 고통을 느낀다는 뜻의 ‘코로나 블루’(코로나19+Blue(우울증))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답답함, 불안감, 분노 등을 억누르고 생활하다보니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 건수는 전국 기준 1월 29일 3,276건에서 9월 17일 49만2,327건으로 약 150배가 증가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 블루 현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UTV 제작진은 고3 수험생,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초등학생 학부형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3 수험생 박서현(19·울산 남구) 양은 “솔직히 수능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고3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능이 미뤄진다고 하면 막막하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더 이상 미뤄지면 어쩌나, 수능장에 가서 걸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불안해서 공부에 집중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전소담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취업에 있어서 나이도 중요한데, 이러다가 적기를 놓칠까봐 겁난다”며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짐을 토로했다.

초등학생 6학년 학부형 양미선(가명·50·울산 남구) 씨는 눈 떠서 편하게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너무 그립다고 말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정말 주인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울산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 이석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금방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니 그동안 마음을 다잡고 잘 버텨나가야 한다”며 “열이 나면 내과 가서 해열제를 먹듯 심리 상담도 처방을 받아야 하므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무료 상담을 이용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사람이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 경험은 울산매일 UTV 홈페이지(www.iusm.co.kr)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iusm009)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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