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제한조치 관련 대국민 연설…"집단 운명이 개인행동에 달려"

보리스 존슨 총리의 대국민 연설을 지켜보는 한 가정의 모습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에게 "당신의 기침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음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TV를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영국 국민에 코로나19 관련 새 제한조치 준수를 당부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 성명을 통해 펍과 식당 영업시간 제한, 마스크 착용 확대, 결혼식 및 장례식 참석 인원 제한 등의 새 조치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이 나라가 자유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대부분은 규칙을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많은 위반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적(바이러스)이 감지되지 않고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거리두기 등 각종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비판했다.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을 집에 머물게 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 바이러스가 나머지 인구에 스며들면 결국 노년층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하며, 만약 제한조치를 어기는 이들이 있을 경우 강력한 처벌과 벌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조치의 도입도 꺼리지만,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더 엄격한 조치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다시 시행하면, 일자리와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의존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접촉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이는 노년층과 취약계층에게는 또 다른 외로움과 구속을 의미하며, 결국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다시 위협할 것"이라며 "그러한 길로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백신 개발 상황과 대규모 검사역량 구축 등을 근거로 내년 봄이 되면 상황은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 역사에서 집단의 운명이나 건강이 이번처럼 개인의 행동에 전적으로 의존한 적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마지막으로 "우리 앞에 좋은 날들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묶어줄 규율과 결심, 협력의 정신을 소환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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