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여성연대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동구청에서 벌어진 CCTV관제센터 노동자 폭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5개구·군 단체장은 정부방침에 따라 CCTV관제센터 노동자를 즉각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지역 노동계가 지자체 CCTV관제센터 관제요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유일하게 지자체장 재면담을 거절하면서 대치상황까지 벌어진 동구청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여성연대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천석 동구청장은 즉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용역업체 소속인 CCTV관제센터 관제요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공공연대노조 울산지부가 전날 동구청장과 재면담을 요청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동구청 공무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노조 측은 재면담을 요청하며 청사 로비와 입구 등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고, 정천석 동구청장의 퇴근길을 터주던 공무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성연대 측은 “면담을 요구했던 여성 노동자 15명이 무력진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70~80년대에나 볼 수 있던 폭력행위를 서슴지 않아 자행했고, 여성 노동자들의 집기 등 파손을 우려해 500여명의 공무원을 비상대기 시킨 건 무슨 과대망상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CCTV관제센터 관제요원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박태완 중구청장, 박순철 남구청장 권한대행과 지난 22일 재면담을 했고, 이선호 울주군수와는 23일 만나 재논의했다. 북구는 노사정협의회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동구만 유일하게 재면담을 거부하며 갈등 양상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노조 측은 이날도 동구청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오후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결의대회도 당초 울산시청 앞이던 장소를 동구청 앞으로 옮겨 열었다.
울산지역 CCTV관제센터 관제요원들은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지난 20일 오후 11시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당시 충돌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치된 공무원들과 노조원들의 몸이 부딪히면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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