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이 박재호 부산시당, 김정호 경남도당위원장과 함께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검증위 표결 무효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이 김해신공항에 반대하는 공식 자리에 참석, 사실상 처음으로 반대 목소리에 함께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울산 정치권에서는 동남권신공항과 관련해 명확하게 입장을 표하지 않았으나, 최근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서 가덕도신공항의 물류 기능이 핵심이라는 점 때문에 울산시당의 무게 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동남권에 광역경제권을 구축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상이다. 울산에서 여객 접근성을 볼 때는 김해이나 밀양이 조금이라도 우수한 것이 사실이지만, 메가시티에서 항공물류의 경제 파급력을 볼때 제역할을 할 수 있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울산시당의 판단이다.
28일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부산시당, 김정호 경남도당위원장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안전부분 부실검증 의혹을 받고 있는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조건부 의결’ 통과에 대해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공정성을 결여해 원인 무효”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하지만, 검증위원장이 안전분과 최종보고서를 배제했다”며 “총리실 검증위 지원단 국과장이 작성한 수정보고서를 대상으로 안전 문제 비전문가인 타 분과 위원들만 참석해 최종보고서 내용을 심의 의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민주당의 총선공약인데도 잘못된 결정을 개선하지 않고 김해신공항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제선 승객과 국제항공물류 99%를 인천공항에 의존해야 하는 부울경 주민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 지역불균형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총리실 검증위원장 문책,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퇴, 국무총리의 검증위 관리 감독 책임 강화 등을 요청하면서, “이제 민주당이 나서야 할 때다. 이낙연 민주당 당 대표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검증위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전 의원인 유재중 부경대 석좌교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인 시위와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신공항추진시민운동본부도 ‘신공항 관련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공정과 중립이라는 스스로의 원칙을 깬 검증위의 행보에 800만 부울경 시도민과 더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검증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관련 기술적 검증 합의안 도출을 위해 지난 25일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었다.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적시한 안전분과 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회의에 불참했지만, 검증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타 분과 소속 위원들로만 ‘최종 보고서 요약본’을 놓고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그 결과 참석 위원 과반수가 요약본에 찬성해 ‘김해공항 확장안’에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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