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열세살난 아들은 끝내 불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아들은 강아지를 끌어 안은채 숨져 있었다. 9월 8일 오전 미국 오리건주 매리안카운티에서 난 산불이 순식간에 집을 덮쳐 소년은 반려견과 함께 몸을 피했으나 숨졌다.
애완견을 키우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애완견 덕분에 밖으로 자주 나가면서 신체활동이 늘어나고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스웨덴 움살라대의 토브 폴 교수진은 미국 심장분야 권위지에 “애완견을 키우면 심근경색과 뇌졸증 같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결과에도 애완견을 키우면 사망률이 24% 줄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6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다른 생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동물이다. 우리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에게 자꾸 말을 거는 이유, 동물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어하는 이유, 귀엽게 생긴 동물에게 끌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어느날부터 애완견을 반려견(伴侶犬)이라고 부르고 있다. 伴(반)은 ‘사람’의 뜻인 人(인)과 발음요소인 半(반)이 더해진 글자로 ‘짝’이라는 뜻을 나타내며 ‘모시다’ ‘따르다’는 뜻이 파생되었다. 노래 부를때의 악기 연주가 伴奏(반주)다. 侶(여)는 ‘사람’의 뜻인 人(인)과 발음요소인 呂(려)가 더해진 글자로, ‘짝’의 뜻을 나타내며 ‘벗하다’, ‘동반하다’는 뜻이 파생되었다. 侶行(여행)은 ‘동무 삼아 같이 가다’는 뜻이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다. 어느 사이 반려동물은 거의 가족의 반열에 올라섰다. 인간보다 먼저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한 구소련의 개 ‘라이카’, 자동차로 미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개 ‘버드’ 등 반려동물의 대명사가 된 반려견의 역사는 흥미롭다.
무려 111억원을 들인 울산 반려동물문화센터 ‘애니언 파크((Anian Park)’가 북구 호계동에서 문을 열었다. 애니언은 동물(Animal)과 사람(Human) 합성어로 시민과 동물이 공존하는 ‘애니언 시티(Anian City)’ 울산이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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