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2004년 作 런던 벽화(Banksy)   
 
   
 
  ▲ 오나경 화가   
 

익명의 예술로 세상의 허를 찌르다

◆감상 노트   
영국 브리스톨 태생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뱅크시(Banksy, 1974년~추정)는 예술 테러리스트로 불리며 얼굴과 실명을 숨기고 활동하는 동시대 미술계의 대표적인 이슈메이커이다. 뱅크시가 몰래 다녀간 벽에는 반전의식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주제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넘치지만, 정교하고 세련된 시각 표현 기법과 함께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2004년에 런던 사우스뱅크 지역 벽화로 처음 등장했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는 201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직후 파쇄 퍼포먼스를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자본적 미술시장의 덧없음을 정면 비판한 퍼포먼스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이 파쇄된 순간 가격이 더 치솟았으며, 이 때 뱅크시는 자신의 SNS에서 작품에 대한 변으로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라는 피카소의 말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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