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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테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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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0.10.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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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제가 (소크라)테스 형한테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어보니, 테스 형도 ‘모른다’ 카네요. 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왕 가는거 끌려가면 안돼요.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가야 합니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끌려가는 거고, 안 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갑니다.”고 읊었다.

추석 명절 연휴에 방송한 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그가 남긴 독백이 귀에 생생하다. “KBS가 이것저것 눈치 안보고 정말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적이 없습니다.”,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위정자(爲政者)는 정치인을 뜻하는 말인데, 그는 거짓으로 정치를 하는 위정자(僞政者)로 언급했다. 전에 없었던 현실비판에서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발언이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2008년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그의 출연을 원했으나, 그는 불참했다. 북한 당국이 공연에 간섭할 것이 뻔한 탓에 그게 싫어서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국가에서 예술인에게 주는 훈장을 거부한 이유는 “삶의 무게도, 가수로서의 무게도 무거운데 가슴에 훈장까지 달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다. 예술인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냐”는 물음엔 “우리 유행가 가수”라며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 뭐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얘기”라며 영원한 가인(歌人)의 길을 원했다. 8개월동안 준비했다는 공연의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않았다.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세상을 떠난 테스형이 감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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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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