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롯데호텔서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 2020’
대서양 부유식 풍력발전 건설 합작사 CEO 등 기조연설  
사흘간 사전등록자만 600여명…국내외 업계 이목 집중

“울산 앞바다는 ‘태평양 인근 동해에 건설되는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상용화단지’로 상징된다. 울산은 아시아 태평양 연안 뿐 아니라 미국 서부 해안에 이르는 부유식 해상풍력 허브로 성장하고자하는 야심을 가져야 한다.”

전세계 풍력산업을 선도하는 유럽기업 케이에프윈드(KFWind)의 최고경영자 스피리돈 마티니스 스페텔(Spyridon Martinis Spettel)의 워딩이다.

2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을 모두 합쳐 48.7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정했고, 이 중 12GW가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할당돼 있다.

현재 울산 앞바다에서는 정부 시간표에 맞춘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 6개와 맞먹는 6GW(6,0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는데, 국내에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이뤄지는 첫 사례다.

울산이 첫 깃발을 꽂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설은 국내외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민간주도형 사업인데 정부의 ‘한국판 그린 뉴딜’에도 포함됐다.

스피리돈 마티니스 CEO는 이를 두고 ‘역사상 가장 야심 찬 공공-민간 협력사례’라며 전세계 해상풍력에서 한국과 울산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피리돈 마티니스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내외 5개 컨소시엄 중 한 곳의 CEO이자, 올 봄 30MW 규모의 대서양 부유식 풍력발전을 건설한 합작투자회사 OW(오션윈즈)의 최고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과 울산은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풍력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근거로 △화력·원자력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약속한 국가 에너지정책 △에너지전환 선두에 선 울산시의 비전 △국가 정책 목표에 대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지지와 유관기관의 협력 △한국의 우수한 개발업체 △울산의 훌륭한 항만과 조선소를 꼽았다.

그러면서 “6,000MW 개발 사업은 추후 2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의미하며 이 투자가 울산의 공급망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한국, 특히 울산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울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재생에너지원 공급 △지역 공급망 발전과 일자리 창출 △어민과의 공존을 약속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의 또하나의 컨소시엄인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에 참여하는 로얄더치쉘(Loyal Dutch Shell)의 해상풍력 아시아 총괄 사장인 조 나이(Joe Nai)도 “해상풍력은 한국의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53% 목표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며 “현재까지 쌓아온 해양 플랫폼 제작과 조선산업에서의 역량을 볼 때 한국은 전세계의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개발과 제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쉘은 전세계 70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수심 60m에 계류된 반잠수식 부유물을 갖춘 9.5MW 부유식 풍력 터빈 3개를 활용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에프윈드(KFWind)의 스피리돈 마티니스 CEO와 쉘(Shell)의 조나이 해상풍력 아시아 총괄책임자는 26일~2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사흘간 개최되는 ‘부유식 해상풍력 국제포럼(FOWF) 2020’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기조연설을 한다.

이 행사는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울산대학교가 주최하고, (사)한국풍력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포럼인데, 사전 등록자 수가 600여명을 넘는 등 국내·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행사의 기조연설에는 △KFWind 최고경영자 스피리돈 마티니스 스페텔 △로얄더치쉘의 해상풍력 아시아 총괄 사장인 조 나이 △현대스틸산업 이석장 대표가 각각 참여해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전망을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한국 해상풍력시장 동향 및 정부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아울러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조성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아이지토탈(GIG-Total) △씨아이피에스케이이앤에스(CIP-SK E&S) △에퀴노르(Equinor) △케이에프윈드(KFWind)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가 각각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풍력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관련 기업의 사업 발표의 장을 마련해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성에 더욱 많은 기업이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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