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고속철도 시대를 연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0년 개통된 KTX울산역은 하마터면 국토 남단의 변방도시에 머물 뻔한 울산을 국가 고속철도망에 포함시켰다. 개통 당시만 해도 KTX울산역은 경주와 부산 사이의 ‘중간역’ 정도로 취급됐다. 하지만 KTX울산역은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개통 첫해에 하루 이용객이 8,551명이나 됐고, 지난해에는 하루 이용객이 1만6,715명으로 2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함께 개통한 신경주역의 2배 규모일 뿐 아니라 김천역의 5배에 이르는 것이다. KTX울산역은 범시민 운동의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시발은 1997년 결성된 ‘고속철도 울산역 추진위원회’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경부고속철도 계획을 수립하면서 광역시로 승격하는 인구 100만 도시 울산을 배제했다. 울산역 설치를 염원하던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이후 현 송철호 시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울산에 중간역이라도 설치해야 한다며 시민 서명지를 전달하는 등 정부를 압박했다. 울산시와 시민추진위는 국내 최대의 공업단지인 울산에 경부고속철도 중간역이 설치되지 않으면 국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점을 중점 부각시켰다. 아울러 ‘균형발전’논리를 통해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인근의 양산 밀양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부를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에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움직였고, 2010년 11월1일 역사적인 KTX울산역 시대를 열 수 있었다. 
때마침 울산시가 울산역 개통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어제부터 KTX울산역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11월10일까지, 주제는 ‘KTX 개통 10년! 트램 100년! 미래를 꿈꾸다'이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사진은 ‘고속철도 울산역 추진위원회’에서부터 ‘범시민추진위원회’ 의 활동, 기공식과 개통식 장면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특히 학성동 시대의 구 울산역과 앞으로 들어설 도시경전철 트램 관련 이미지도 함께 전시해 울산 철도 교통의 과거와 미래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주춤하던 역세권 개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울산 도심부에 설치예정인 트램과 양산, 부산을 잇는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동남권 광역교통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통 10주년을 맞은 KTX울산역이 미래 100년 울산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10주년 사진전'을 통한 ‘기억'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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