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규 온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예방총괄담당

남구 주상복합건물 화재 안전의식 중요성 부각
코로나19 시대 다양한 형태 비대면 교육 마련
관심·자발적 참여로 나와 가족의 안전 지키자

‘이른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 할까말까...’ 가수 양희은의 ‘가을아침’이 생각나는 가을이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오색찬란한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으로, 들로 향하는 인구가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루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할 듯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불청객, 코로나19가 2020년 초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전국을 활보하기 시작했고, 확진환자가 2만4,000명을 돌파했다. 감염 우려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며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일상들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소방안전의식에는 조금씩 공백이 생기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학교, 회사, 병원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화재예방과 응급처치법을 교육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대면 업무가 제한됨에 따라 소방안전교육을 제공하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었다. 소방의 대응만으론 재난으로부터 인명피해를 막을 수는 없다. 소방의 재난대응과 함께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더해져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최근 발생한 남구 소재 주상복합건물 화재로 인해 안전의식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관계인의 신속한 화재 신고로 대형화재로 확대되기 전 관할 소방관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으며, 주민들이 평소 습득한 소방안전의식과 협조로 사망자 ‘0’이라는 기록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현재 소방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여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교육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QR코드에 화재대피 메뉴얼과 응급처치법을 입력하여 주민들에게 배부하고 있으며,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소방안전강사와 교육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화재예방, 심폐소생술 교육,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등 소방정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공단이 많은 지역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해 6개 국어(한국, 중국, 영어,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로 번역 제작된 ‘알기 쉬운 소방안전교재’를 배부하고 있다.
온산소방서로 전화 문의하면 우편을 통해 직접 받아볼 수 있으며,교재를 배부 받은 외국인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후부터 대면 소방안전교육 기회가 우선 제공될 계획이다.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울산 북구 정자동에 위치한 울산안전체험관에서는 체험교육 운영을 재개했다. 이는 울산소방본부 홈페이지에서 체험 예약이 가능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될 때까지는 거리두기를 위하여 체험객 정원을 기존 20명에서 10명으로 축소 운영된다. 
만약, 체험관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은 울산안전체험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사들이 직접 제작한 연령별·상황별 맞춤 교육영상을 울산소방본부 홈페이지 ‘영상자료실’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활용하기 바란다. 
코로나19처럼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찾아온다. 안전하고 평범한 일상의 중요함을 느끼는 요즘 소방안전교육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나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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