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미 자치행정부

“스마트, 스마트하는데, 스마트폰이 뭐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도!” 
최근 울산 울주군 두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종합계획 수립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의 말이다. 처음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단순히 ‘용어’를 혼동했구나 생각했다. “똑똑해봤자 손으로 이래 이래 하는 핸드폰이지!”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스마트 축산단지. 말이 좋아 ‘스마트’인데, 젊은 사람들도 완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사업이다. 어떻게 악취를 줄일 것인지, 어떤 시스템을 통해 축산업이 이뤄지는지, 울주군이 용역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켜본 취재기자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사업을 20분 안팎에 불과한 짧은 설명으로 어르신들의 이해를 구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니 마을 어르신들 눈에는 ‘3,500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축산단지’라는 비교적 쉬운 사실들만이 더 확 와닿았을 수 있다. 
악취, 소음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농업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그런 최대한의 노력을 감수하는 행정을 기대한다. “쉽지 않겠지만, 농업 혁신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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