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울산의 주력산업들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울산지역 제조업들은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를 지켜내기도 힘겨운 상황이다.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처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봉쇄 위기로 퇴로가 막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위기에 직면한 울산 자동차업계를 살리기 위해 노·사·정이 손을 맞잡았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보여주기식 단결은 오히려 자동차산업을 낭떠러지로 몰아갈 수 있다. 단단히 굳은 마음을 갖고 노·사·정이 함께 할 때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어제 울산시와 북구청,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현대자동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5개 기관·단체는 ‘자동차 부품사 등의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지키기 노사정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고용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 부품사와 자동차업계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자금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금전 지원이 뒷받침된다. 울산시가 300억원, 북구청이 250억원, 현대차 노사가 250억원 부담하는 등 총 800억원 규모가 고용위기 극복 특별지원자금으로 사용된다. 노사정이 각각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많지만 차질 없이 지원돼 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마련되는 자금을 통해 발생하는 융자(이자)는 자동차 부품사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또 부품사 등은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는 ‘일자리 지키기 협약 기업 패키지 지원 사업’과 연계해 울산시와 북구청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울산고용노동지청은 고용유지지원금 등 각종 일자리 지키기 사업을 추진해 자동차 부품사 등의 고용유지를 적극 지원하고 울산시와 북구청, 현대차 노사,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자동차 부품사 등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교육훈련,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키로 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한데 뭉친 것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위기 극복 여부가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기에 빠진 울산 자동차산업이 노사정의 힘으로 반드시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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