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현 자치행정부  
 

“돈이 필요하시면 말씀주세요. 기사 잘 부탁드립니다.”

기자로 살다보면 이런 제안을 들을 때가 있다. 사회면 기사에 등장해 사고를 치는 사람들이 할법한 말이지만 하지만 슬프게도 최근에 이런 제안을 한 사람들은 모두 억울한 피해를 호소한 사람들이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어쩌다 ‘기자’라는 존재가 돈을 줘야 기사를 써주는 사람으로 인식됐을까 싶어 씁쓸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의 억울함이 풀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일부 유통 출입 기자들의 불법적인 광고 협찬 압박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 기자가 되기 전 기자님들을 ‘모시던’ 시절, 회사 선배들로부터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설명을 들으며 슬리퍼 신고 방에서 노란 술만 마셔야 한다는 기자, 열심히 기사를 써서 팔이 아파 안마를 보내줘야 한다는 기자 등 많은 뒷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김영란법 덕분인지 업무를 하면서 이런 기자를 만난 적은 없었지만 여전히 ‘펜’을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기자가 있다는 데 참 부끄럽다.

기자한테 돈 안줘도 됩니다. 아니 돈 주면 안 됩니다. 대신 열심히 제보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