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마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쇠똥구리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안계명)이 ‘은퇴한 경주마’를 활용,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쇠똥구리 복원사업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부경경마공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경주마 3,000여 마리 가운데 연평균 1,400여 마리가 퇴역하고 있다. 이 중 약 35%정도만 승용마로 활용되는 실정으로 그간 퇴역마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가운데 부경경마공원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센터장 신원철)와 손잡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쇠똥구리 복원사업에 은퇴한 경주마 활용에 나섰다.

현재 쇠똥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가축의 분변을 빠른 시간에 분해해 생태계 물질 순환을 돕고, 분변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감소시켜 분변 내에 해충 및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국립생태원은 제주도에서 말 분변을 힘들게 공수해 활용했으나,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 기증을 통해 쇠똥구리 먹이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부경경마공원은 지난해 12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 기증을 통해 쇠똥구리 먹이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 기증된 퇴역경주마는 최병부 마주 소유의 ‘포나인즈(국내산·5세)’이다. 해당 경주마는 지난해 4월 앞다리에 심각한 골절을 입었으나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수술과 재활치료 덕분에 현재는 일반적인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이번 기증의 주인공이 됐다. 국립생태원은 ‘포나인즈’를 화학비료나 농약이 없는 초지에 방목해 쇠똥구리 연구를 위한 먹이원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안계명 부경본부장은 “국립생태원과 함께한 이번 쇠똥구리 복원사업은 공공기관이 힘을 하나로 모아 경주마 복지실현 및 멸종위기종 복원에 상생협력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쇠똥구리 복원사업뿐 아니라, 쇠똥구리를 이용한 자연환경보전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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