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문화 성장
 소상공인, 배달·테이크아웃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 필요해

오진수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태산이다. 국내 상황도 다시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의 악화는 수출위주 산업구조인 우리나라의 전 산업에 걸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매출부진 등 복합적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서민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생계를 위협하기에 더 걱정스럽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년 1~9월 신용카드 사용현황에 따르면 실물카드 사용은 줄고 비대면 결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을 나타내듯 올 들어 9월말까지 울산지역 카드사용액은 전년 동기대비 6.9%가 감소했다. 대면결제 성격이 강한 백화점(-21.3%), 의류잡화(-18.8%), 대형마트(-6.6%) 등 주요 유형에서 소비가 줄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비대면 결제인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사용액은 전년 동기대비 53%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시대의 소비 변화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6~9월 3개월간 SNS에서 ‘맛집’에 대한 언급량이 직전 3개월보다 16.8%가 감소했다. 아울러 SNS에서 ‘회식’에 대한 언급도 27.3%가 줄었고, ‘외식’도 25.4%가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맛집탐방을 하거나 음식점에서 모임과 외식을 하려는 관심 자체가 줄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달리 8월 중순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과 ‘테이크아웃’과 같은 키워드는 언급량이 급증했다. 8월 15일부터 9월 17일까지 24일간을 이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니 ‘배달’은 24.3%, ‘테이크아웃’은 36.7%가 증가했다. 이것이 바로 소비트렌드의 변화이다.

이제 언택트 소비문화는 적어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 것 같다. 그렇다면 소상공인들은 코로나시대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업종별 대응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상공인 대표업종인 음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소비행태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제 전화주문 방식의 배달문화 보다는 배달앱 주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중국집이나 치킨, 피자와 같은 배달전문 업종만 배달을 하기 보다는 한식, 분식, 일식 등 모든 영역에서 배달이 성행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울산시에서도 발 빠르게 소상공인 배달앱 이용수수료 지원을 하고 있으니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도․소매업 등 유통 관련 업종도 온라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 필요가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자사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SNS를 활용해 내 가게를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여 상품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울산시에서도 ‘울산페이’와 함께 ‘울산몰’을 운영하고 있으니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해 볼만하다. 특히 ‘울산몰’은 중개수수료가 없으니 유용하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담, 서비스제공, 피드백 등의 일련의 과정을 투명하게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상방향 소통하면 매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학원업의 경우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과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활용하여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예비창업자들은 철저한 준비없이 섣불리 창업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내가 하고자하는 업종의 성공사업자를 찾아 벤치마킹하고, 전문기관의 상권분석시스템을 활용하여 입지를 철저히 분석해야한다. 전문기관의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비롯한 재무․노무관리, 마케팅기법 등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한다. 그리고 내가 파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섰을 때 비로소 창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없이 단순히 지인의 소개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창업을 해서는 실패확률이 높다.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해 교육, 컨설팅 등의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

코로나19 사태는 비단 나만의 위기가 아님을 인식하고, 소비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때임을 소상공인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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