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부산시청 정문에서 부산 실내체육시설 사업자 30여 명이 '집합금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실내체육시설인 헬스장 등이 코로나 시대에 기피 대상으로 낙인 찍혀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상태에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상향으로 영업까지 못하게 되자 사업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에 뿔났다
수도권에 이어 부산도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17일까지 연기되자 집합금지 대상인 실내체육시설의 사업자들이 형평성을 이유로 반발하며 오후 9시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며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부산시청 정문에서 부산 실내체육시설 사업자 30여 명이 ‘집합금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400평대 휘트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관장 차상민 씨는 이날 집회에서 “한 달 관리비, 임대료만 5,000만원이 넘는 지출이 있다”며 “지난해 2월부터 대출해서 직원들 월급 주며 버티고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대출도 나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처음 코로나가 터졌던 지난해 2월에는 자진해서 2주 동안 영업을 하지 않을 정도로 정부 지침을 솔선수범해서 지켰고 마스크 쓰지 않는 회원들 싸워가며 내쫓을 정도로 방역도 철저하게 했지만 두 달 동안 영업을 못하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차 씨는 “6만명이 넘는 국내 확진자 중 실내체육시설 내 확진자가 정부 통계상 568명인데 그 중 500명이 줌바시설이다”라며 “헬스장에서 나온 확진자는 최소인원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실내체육시설 사업자들의 반발에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5단에도 동시간대 사용인원을 9명으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영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용 대상을 아동·청소년 교습목적으로만 한정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송재명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부산지부장은 “헬스장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것”이라며 “일반시설로 분류된 업종 중 실내체육시설만 집합금지인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나 2.5단계에 관계없이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 헬스장, 코로나 시대에 혐오시설 낙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인 다른 지역들의 실내체육시설 역시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땀 흘리며, 침 튀기는 ‘혐오시설’로 전락해 사람들이 기피하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서 140평대 헬스장을 6년째 운영하고 있는 울산스포츠사업자협회 김영동 부회장 은 “1월이면 헬스장에 사람이 북적북적해야 되는데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다”며 “헬스장은 1월에 벌어 전반기를 다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신규 회원이 전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대출을 받아 겨우 겨우 버티면서 방역도 완벽하게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헬스장이 혐오시설이 돼 더욱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초창기부터 집단 실내운동을 전부 땀 뻘뻘 흘리고 침 튀겨가는 운동으로 치부해 많은 분들이 반감을 가지고 계신다”며 “일부 기업에서는 헬스장 이용을 못하도록 공문까지 내려왔다는데 어떤 분들이 오시겠냐”고 하소연 했다.

거기다 울산에서 확진자가 급증할수록 혹시 울산도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해 영업을 못하게 될까봐 불안한 마음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한다.

함께 일하던 직원의 70%도 그만 둔 상태. 대출도 지난해만 2번을 받았다. 그럼에도 헬스장에서 운동 후 건강을 되찾은 회원들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헬스하면 근육을 크게 키우는 보디빌딩만 생각하시는데 반대로 나이 드신 분들이나 아파서 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워 운동을 시작하러 오셨다가 의사 선생님들도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보람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JgjK-UD1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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