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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단절된 이웃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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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련 (사)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장
  • 승인 2021.01.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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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계별 격상 방침따라 복지시설 휴관·긴급돌봄
발달장애인, 사회적 단절에 시설 이용 못 할까 ‘걱정’ 
사회적 고립 없도록 세부적인 점검과 심리 지원 절실

 

홍정련(사)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장

한해를 마스크속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마무리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고 수시로 울려대는 안전문자를 확인하며 혹시나 코로나19 검사대상이라는 문자가 올까 불안해하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식사모임을 한지 언제였는지, 가까운 지인의 결혼식도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장례식장도 가지 못한지가 오래된 듯하다. 

얼마 전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을 접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살던 엄마가 아무런 도움 없이 죽은 이후 발달장애 아들이 노숙자가 된 사연이다. 아들은 엄마가 숨을 쉬지 않고 엄마 몸에 벌레가 생기자 이불을 꽁꽁 덮어주었다고 했다. 매일매일 엄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던 발달장애 아들은 어딘가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또한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정부의 단계별 격상 방침에 따라 사회복지시설들도 휴관을 하고 긴급 돌봄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발달장애인분들 중 자신이 다니는 기관이 문을 닫을까봐 너무 걱정되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사회적 단절이 되면 하루를 견디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지난 1차 확산시기 때 종일 집에만 있으면서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접촉자들도 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어머니가 자가격리 대상이 돼 외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다.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면서, 당장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은 넉넉한지 확인해야 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쉬운 온라인 구매가 발달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정보매체를 활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집 앞 반찬가게도 갈 수 없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을 위한 촘촘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에서의 방임과 폭력 노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관계는 단절되고 있고, 나홀로 시간을 보내는 아동과 장애인은 별다른 제한 없이 휴대전화나 컴퓨터 앞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원격수업 중에도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한 각종 정보에 무한정 노출될 수 있지만, 맞벌이 부모들은 즉각적인 대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염려되는 것은 이들이 각종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 상에서는 자신의 경계를 언어적, 신체적으로 침범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긴급돌봄은 꼭 필요하다. 
연일 계속되는 확산세와 강화된 거리두기 방침에도 주변을 세심하게 돌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이유다. 보호체계가 열악하거나 장기간 방문이 되지 않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세부적인 일상의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 
스스로 받을 수 있는 도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대상은 없는지. 어렵게 자립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속에서 혹여 고립되지는 않았는지. 이들을 돌아볼 때 예방적 정책이 가능해진다. 


종일 학교와 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가족돌봄을 해야 하는 보호자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들도 이뤄져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발달장애 아들을 인적이 드문 산책로에서 잃어버려 이 한파에 눈물로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 매일매일 코로나가 없어지기를 기도한다는 어느 발달장애인의 간절함이 이뤄져 2021년에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좀 더 안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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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련 (사)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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