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방·재발 억제하는 슈퍼푸드 ‘콩’
가족성유방암 위험도 81%나 감소 효과
하루 두유 한팩 반·두부 1/3로 건강 UP

김구상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유방외과 교수
 
 

코로나와 관련된 일상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는데 여럿이 어울려 같이 음식을 먹는 한국식 음식습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외식이 줄고 운동량이 줄면서 육식위주의 식단에서 건강식품위주로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보니 콩제품의 소비가 늘어났다고 한다.
콩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며 슈퍼푸드로 인정받을 정도로 우리 몸에 이로움이 많고 여러 가지 조리방법을 거쳐 두부, 두유, 된장, 간장, 콩기름 등 다양하게 변형돼 우리의 식단에서는 빼놓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유방암전문의 입장에서는 콩제품이 유방암의 예방이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게 되는데, 이는 유방암의 경우 2/3 정도가 호르몬수용체 양성인 암(루미날 타입의 유방암)으로 콩에 풍부한 식물성 에스트로젠인 이소플라본이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우려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동안에 이소플라본과 유방암관의 상관관계를 본 연구에서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별상관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었으나 실제로 유방암의 고위험군인 대상집단을 통한 연구는 없었는데 최근 BCRT(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유방암연구와 치료. 2020.11) 학술지에 그 결과가 출판됐다.

한국인 유전성유방암연구(KOHBRA, Korean Hereditary Breast Cancer Study)를 통해 구축된 코호트를 이용한 유병률 연구로 유전성유방암 유전자인 BRCA1/2 돌연변이가 있는 보인자, 가족성유방암의 병력이 있는 보인자가 아닌 구성원, 젊은 유방암(<40)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의 루미날 타입과 삼중음성타입에 따라 과연 예방효과가 있을 것인지를 분석했다. 결론은 BRCA2 돌연변이가 있는 루미날 A타입의 유방암에서 86%나  위험도를 감소시키며 그 예방효과가 의미 있었으며, 유방암가족력이 있는 가족성유방암의 루미날 A타입 유방암에서도 73%의 위험도 감소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BRCA1 돌연변이가 있는 그룹에서 삼중음성유방암의 예방효과는 91%까지 위험도를 감소시켰고 가족성유방암의 경우에도 81%나 위험도 감소의 효과를 보였다.

이 효과는 이소플라본을 날마다 고용량 드신 대상자에서 나타난 효과인데 여기서 정한 고용량은 15.5mg/day (보통 두유 한팩이 12mg정도, 두부 한모가 50mg 정도) 으로 실제로 BRCA1/2 돌연변이가 확인된 분들 중 그 가족에서 진행된 검사에서 확인됐으나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보인자분들이 이소플라본을 드시면서 얻는 이익이 있을 것이고, 가족 중 유방암환자가 있으나 본인은 정상인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소플라본 섭취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를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진행한 필자로서는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연구에 참여한 전국의 40여개의 병원과 의료진들 그리고 3,000명이 넘는 고위험군 대상자의 코호트를 만드는 과정인 10여년 세월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이 중요했고 어렵게 만든 코호트니 만큼 다양한 식이습관이 실제 유방암과 발병과 관련 있는지에 대한 추후 결과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에 두유 한팩 반정도나 두부 1/3정도로 얻을 수 있는 유방암의 예방효과로는 가성비로 따져서 이보다 더 좋을 게 별로 없으니 맛있게 슈퍼푸드 콩을 즐기는게 좋을 듯 하다.
오늘 저녁은 따끈한 된장찌개에 두부를 건져먹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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